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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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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땀 흘리는 글",
  "부제": "내일도 일터로 나아갈 당신을 위하여",
  "저자 정보": "송승훈, 양수정, 유이분, 하명희 공편",
  "출판사": "창비교육",
  "출판일자": "2020년 05월 01일",
  "평점": "10.0",
  "회원리뷰수": "5",
  "베스트": "Y",
  "태그": "청소년 77위 | 청소년 top100 1주",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쪽수": "176",
  "ISBN13": "9791165700089",
  "ISBN10": "1165700085",
  "카테고리":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책 소개": "“수고했어, 오늘도”\n매일 일하며 살아가는 일개미들에게 보내는 위로\n『땀 흘리는 글』은 꾸준히 노동 관련 서적을 출간해 온 ‘작은책’의 편집장을 비롯하여 현장 교사, 소설가가 한데 모여 일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을 가려 엮은 생활글 선집이다. 이 책은 N포 세상에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선집 『땀 흘리는 소설』의 후속 시리즈로, 각자의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써 내려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n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야말로 ‘생생’하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글이기에 억지스럽지도, 과장되지도 않는다. 글쓴이들은 나는 이런 고민을 했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뿐이다. 여기 담긴 글을 읽다 보면 내가 했던 고민과 내가 겪은 아픔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에 안도하게 된다.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 때로는 구체적인 말보다 깊은 공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까운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내 마음에 쌓여 있던 응어리가 어느새 사르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바로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목차": "엮은이의 말\n\n월요일 _ 땀의 시작\n나는 어떻게 작사가가 되었나_김이나\n우리는 모두 신인이었으니까_장수연\n라포를 형성한다는 것_남궁인\n\n화요일 _ 땀의 이유\n죽비 같은 인연_김수련\n숟가락이 너무 무거워요_장선숙\n과호흡 ― 숨을 쉬다_김상현\n재미있게 자립하는 방법_ 윤성근\n\n수요일 _ 땀의 슬픔\n웰컴 투 헬 편의점 _봉달호\n건방진 신규 간호사_이라윤\n교사 상처_최가진\n노동하는 밥, 시장의 밥_박찬일\n\n목요일 _ 땀의 소외\n나의 알바기_최은정\n남성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합니다_김영호\n손님과 손놈 그리고 사기꾼_강자경\n처음으로 바위에 계란을 던져 본 날_김소연\n\n금요일 _ 땀의 위기\n크리에이터라는 고독한 직업_심정현\n알바도 산재를 받을 수 있다고?_박정훈\n법의 눈으로 보셔야 해요_소록\n\n토요일 _ 땀의 방향\n아버지의 산업 재해_안재성\n통장 잔고가 스트레스처럼 쌓이면 좋겠다_박주운\n퇴사 말고 퇴근_손혜진\n\n일요일 _ 땀의 의미\n소설가 이전과 이후의 삶_김동식\n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_이은주\n꽃 시절은 짧고 삶은 예상보다 오래다_은유",
  "책 속으로": null,
  "출판사 리뷰": "매일 땀 흘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단짠단짠한 이야기\n『땀 흘리는 글』은 꾸준히 노동 관련 서적을 출간해 온 ‘작은책’의 편집장을 비롯하여 현장 교사, 소설가가 한데 모여 일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을 가려 엮은 생활글 선집이다. 이 책에는 작사가, 의사, 요리사, 콜센터 직원, 패스트푸드 배달원 등 각자의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써 내려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기 있는 글들은 마냥 희망적이지만도 마냥 슬프지만도 않다. 평범한 이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동안 겪은(혹은 겪을) 다양한 순간과 그때의 솔직한 생각이 글마다 녹아 있다. 사회 초년생이든, 이미 사회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든 누구나 공감할 법한 단짠단짠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n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야말로 ‘생생’하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글이기에 억지스럽지도, 과장되지도 않는다. 글쓴이들은 나는 이런 고민을 했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뿐이다. 여기 담긴 글을 읽다 보면 내가 했던 고민과 내가 겪은 아픔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에 안도하게 된다.\n\n오늘도 일 때문에 웃고 우는 당신을 위하여\n『땀 흘리는 글』에는 총 24편의 이야기가 7개의 부를 이루며 실려 있다. 각 부는 일주일에 대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요일에 일을 시작하여 금요일까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일을 도모한다. 일하는 인간의 삶도 비슷한 사이클로 돌아간다. 노동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있으면 노동 현장에서 벗어나는 순간도 있고,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며 일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순간도 있다. 이렇게 일하는 삶의 다양한 면면을 일주일에 빗대어 표현하였다.\n일에 지친 한 주를 보내고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 때로는 “힘내.”, “잘될 거야.”라는 말보다 깊은 공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까운 누군가와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하고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내 마음에 쌓여 있던 응어리가 사르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바로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글쓴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일하는 삶에 지쳐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다시 생기를 얻고 조금씩 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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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페이지 URL 도서명 부제 저자 정보 출판사 출판일자 평점 회원리뷰수 베스트 태그 정가 판매가 쪽수 ISBN13 ISBN10 카테고리 책 소개 목차 책 속으로 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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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글
내일도 일터로 나아갈 당신을 위하여
송승훈, 양수정, 유이분, 하명희 공편
창비교육
2020년 05월 01일
10.0
5
Y
청소년 77위 | 청소년 top100 1주
14,000
12,600
176
9791165700089
1165700085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수고했어, 오늘도” 매일 일하며 살아가는 일개미들에게 보내는 위로 『땀 흘리는 글』은 꾸준히 노동 관련 서적을 출간해 온 ‘작은책’의 편집장을 비롯하여 현장 교사, 소설가가 한데 모여 일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을 가려 엮은 생활글 선집이다. 이 책은 N포 세상에 내던져진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선집 『땀 흘리는 소설』의 후속 시리즈로, 각자의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써 내려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야말로 ‘생생’하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글이기에 억지스럽지도, 과장되지도 않는다. 글쓴이들은 나는 이런 고민을 했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뿐이다. 여기 담긴 글을 읽다 보면 내가 했던 고민과 내가 겪은 아픔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에 안도하게 된다.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 때로는 구체적인 말보다 깊은 공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까운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내 마음에 쌓여 있던 응어리가 어느새 사르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바로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엮은이의 말 월요일 _ 땀의 시작 나는 어떻게 작사가가 되었나_김이나 우리는 모두 신인이었으니까_장수연 라포를 형성한다는 것_남궁인 화요일 _ 땀의 이유 죽비 같은 인연_김수련 숟가락이 너무 무거워요_장선숙 과호흡 ― 숨을 쉬다_김상현 재미있게 자립하는 방법_ 윤성근 수요일 _ 땀의 슬픔 웰컴 투 헬 편의점 _봉달호 건방진 신규 간호사_이라윤 교사 상처_최가진 노동하는 밥, 시장의 밥_박찬일 목요일 _ 땀의 소외 나의 알바기_최은정 남성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합니다_김영호 손님과 손놈 그리고 사기꾼_강자경 처음으로 바위에 계란을 던져 본 날_김소연 금요일 _ 땀의 위기 크리에이터라는 고독한 직업_심정현 알바도 산재를 받을 수 있다고?_박정훈 법의 눈으로 보셔야 해요_소록 토요일 _ 땀의 방향 아버지의 산업 재해_안재성 통장 잔고가 스트레스처럼 쌓이면 좋겠다_박주운 퇴사 말고 퇴근_손혜진 일요일 _ 땀의 의미 소설가 이전과 이후의 삶_김동식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_이은주 꽃 시절은 짧고 삶은 예상보다 오래다_은유
매일 땀 흘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단짠단짠한 이야기 『땀 흘리는 글』은 꾸준히 노동 관련 서적을 출간해 온 ‘작은책’의 편집장을 비롯하여 현장 교사, 소설가가 한데 모여 일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을 가려 엮은 생활글 선집이다. 이 책에는 작사가, 의사, 요리사, 콜센터 직원, 패스트푸드 배달원 등 각자의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써 내려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기 있는 글들은 마냥 희망적이지만도 마냥 슬프지만도 않다. 평범한 이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동안 겪은(혹은 겪을) 다양한 순간과 그때의 솔직한 생각이 글마다 녹아 있다. 사회 초년생이든, 이미 사회에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든 누구나 공감할 법한 단짠단짠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야말로 ‘생생’하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글이기에 억지스럽지도, 과장되지도 않는다. 글쓴이들은 나는 이런 고민을 했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뿐이다. 여기 담긴 글을 읽다 보면 내가 했던 고민과 내가 겪은 아픔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에 안도하게 된다. 오늘도 일 때문에 웃고 우는 당신을 위하여 『땀 흘리는 글』에는 총 24편의 이야기가 7개의 부를 이루며 실려 있다. 각 부는 일주일에 대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요일에 일을 시작하여 금요일까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일을 도모한다. 일하는 인간의 삶도 비슷한 사이클로 돌아간다. 노동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 있으면 노동 현장에서 벗어나는 순간도 있고, ‘우리는 왜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며 일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순간도 있다. 이렇게 일하는 삶의 다양한 면면을 일주일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일에 지친 한 주를 보내고 응원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 때로는 “힘내.”, “잘될 거야.”라는 말보다 깊은 공감이 더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까운 누군가와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하고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내 마음에 쌓여 있던 응어리가 사르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바로 이 책이 당신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글쓴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일하는 삶에 지쳐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다시 생기를 얻고 조금씩 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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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린다
최정원 저
창비
2026년 08월 07일
10.0
42
Y
장르소설 62위 | 장르소설 top100 3주
16,000
14,400
340
9788936431761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장르소설 > 판타지
『허밍』 최정원 신작 장편소설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로맨스 판타지 부서지고 망가진 세상에서도 끝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대하여 『허밍』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목소리가 들린다』(소설Y)가 출간되었다. 『허밍』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주인공 ‘이세’와 ‘지헌’이 등장해 애틋하고도 눅눅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수술을 앞두고 잠들었다가 60년 만에 깨어난 이세는 사람이 나무나 괴물로 변해 버리는 ‘나무병’이 퍼져 세상이 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물속에서 이세를 구해 준 ‘지헌’은 나무병에 감염되었고,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 과연 두 사람은 나무 괴물들을 헤치고 치료제를 찾을 수 있을까? 포스트 아포칼립스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실감 나게 전해지는 가운데, 두 주인공의 애절하고도 먹먹한 관계가 섬세하게 다가온다. 한편 망해 버린 세상에서도 끝내 ‘선함’을 선택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세상을 지탱하는 ‘믿음’의 힘에 대해 고민해 보게 한다. 『허밍』에 이어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리게 할 이야기를 만나 볼 시간이다.
프롤로그 1부 살아 있는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 2부 놓아야 하는 것, 놓칠 수 없는 것 3부 선택받을 자격, 선택할 자격 작가의 말
목소리가 들린다. 누굴까. 지금 이렇게, 나를 부르고 있는 너는. 이토록 애타게 눈을 뜨라고 외치고 있는 당신은. 더는 늦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대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나를 맞이한 것은 목소리의 주인이 아니라 어지럽게 부서진 빛의 무리였다. --- p.7 나무병. 사람들은 그 현상에 그런 직관적인 이름을 붙였다. 놀랍게도 감염된 사람을 나무 같은 형태로 변형시키는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 했다. 감염되면 온몸이 각질로 뒤덮여 굳어 가며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고. 심지어 이파리도 생긴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해 댔다. 댓글 칸은 과장된 비웃음과 과장된 목격담들로 한없이 길어졌다. --- p.23 잠들었다 일어났더니 수십 년이 흘러 있고 세상은 이미 망했다는데, 그 원인이 사람을 나무처럼 만들어 버리는 바이러스 때문이래. --- p.40 다음 순간 이세가 소리 없이 웃었다. 좀 난처한 듯이.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는 것 말고는 다른 걸 할 수 없는 사람처럼. 사람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미소였다. “……어쩔 수 없네요. 혼자선 안 돼요. 날 데려가요.” 그러다 뭔가 떠오른 모양으로 눈을 굴리더니 덧붙였다. “아니지. 내가 데려가 줄게요. 당신을.” 뭔가를 결심한 듯한, 단호한 목소리였다. --- p.97 가슴이 턱 막혀 왔다. 나는 흙바닥에서 손을 뽑아 가슴께를 꽉 눌렀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울컥 솟아올랐다. 나는,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이곳에 있는 이유에는, 당신도 있는데. 나는 오늘 당신을 도울 수 있어 기뻤는데. 당신이 이렇게 말해 버리면 나는 어떻게 하지? --- p.158~159 토끼가 말해 준 적이 있다. ‘세종’이 어떤 곳인지. ‘하지만 진명시가 무너졌을 때 탈출한 사람들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인 건 세종의 사람들뿐이었어. 그들은 버려진다는 것의 의미를 너무 잘 알고 있었어. 거주용 셸터로 만들어진 다른 대형 셸터들은 오히려 진명시 출신들을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이었지. 많은 사람이 셸터의 방벽이 열리길 기다리다가 밖에서 변이되거나 변이체들에 의해 사망했어. 육 년 전의 이야기야. 서지헌과 박상아가 그때 세종이 받아들인 아이들이고. 결국 세종은…….’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한마디. ‘버려진 사람들이 버린 사람들을 거둔 곳이지.’ 그것이 세종의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자존심의 근원이었다. --- p.172~173 “지헌아. 그래도 믿어라. 이런 세상이잖냐. 세상이…… 너무 변해 버렸잖냐. 그러니 우리라도 변하지 말아야지.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지키고 살아야지.” “그게 뭔데요.” “선의, 사랑, 믿음 같은 것들. 세상이 이 꼴이 나기 전부터 인간이 가치 있다고 여겼던 것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미덕들 말이다.” --- p.194 “이쪽으로 올래요?” “……네?” “너무…… 추워서요.” 너무 추워하잖아, 당신이. 통증과 열과 약 기운에 녹아 버린 머리로 지헌은 생각했다. 열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좀 덜 추울 것이다. --- p.208~209 겨우 말을 이어 붙이며, 질퍽이는 늪 속으로 가라앉는 의식 속에서 지헌은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 걸까. 이런 세상에선 살아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라고. 그렇게. --- p.210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이대로 가면 아가씨도 곧 끝장일 텐데.” “음, 이 시간은 이미 끝난 이야기에 여분으로 얻은 뒷장이라서요. 내 마음대로 엉망진창으로 채워 보기로 했거든요. 괜찮아요. 지금 꽤 만족하고 있어요.” “그 이야기 장르가 뭔데? 로맨스?” “아뇨. 코미디일 거예요.” --- p.311 “저기, 있잖아요.” 이 작별에는 무슨 인사가 필요할까. “고마웠어요. 나를…… 동정해 줘서.” 당신이 가엾게 여겨 줘서, 버리지 않아 줘서, 깨워 줘서 나는 내 이야기의 뒷장을 이어 쓸 수 있었어. “당신도 언젠가 원하는 결말을 맺을 수 있기를 바라요.” --- p.322
60년 동안 잠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사람들이 나무로 변했고 세상은 망해 버렸다 주인공 ‘이세’는 차가운 저수지에서 익사 직전에 누군가의 구조를 받아 깨어난다. 그녀를 구한 것은 어느 낯선 남자인 ‘지헌’. 이세는 자신이 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잠들었다가 60년 만에 깨어났으며, 자신이 잠든 사이 사람이 나무 또는 나무 괴물이 되어 버리는 바이러스 ‘나무병’이 퍼져 세상이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적인 사실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나무 괴물들이 이세가 있는 곳을 습격하고, 이세는 지헌의 도움을 받아 피난처인 셸터 ‘세종’으로 향한다. 이세는 셀터 세종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관계를 쌓으며 점차 낯선 세계에 적응해 간다. 그러던 와중 수많은 나무 괴물 무리가 몰려와 셸터 세종으로 들어오려 하고, 빛을 무서워하는 변이체를 막기 위해 방벽에 세워 둔 라이트가 고장 난다. 다른 라이트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지헌이 힘을 쓰지만 꿈쩍도 하지 않자, 이세가 나서 알 수 없는 초인적인 힘으로 라이트를 돌려세운다. 어떻게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던 이세는 곧 자신의 충격적인 정체를 알게 되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무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숲으로 향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목소리가 들린다』는 작가의 전작 『허밍』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이지만, 새로운 등장인물이 이끌어 가는 서사이기 때문에 전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세계에 몰입해 즐길 수 있다. 도입부부터 주인공의 정체에 관한 놀라운 반전이 드러나 순식간에 독자를 빠져들게 하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흡인력 있는 문체로 드러나는 정교한 세계관은 마치 소설 속 세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허밍』이 낳은 수많은 ‘찐팬’ 독자를 만족시킬 뿐 아니라 또 다른 독자 팬덤을 만들어 낼 작품이다. 자기 자신을 망쳐 가면서까지 단 한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 멸망한 세계에서 피어나는 처절한 로맨스 서사 다음 순간 이세가 소리 없이 웃었다. 좀 난처한 듯이.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는 것 말고는 다른 걸 할 수 없는 사람처럼. 사람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미소였다. “……어쩔 수 없네요. 혼자선 안 돼요. 날 데려가요.” 그러다 뭔가 떠오른 모양으로 눈을 굴리더니 덧붙였다. “아니지. 내가 데려가 줄게요. 당신을.” 뭔가를 결심한 듯한, 단호한 목소리였다. (97면) 한편 이세와 마찬가지로 나무 괴물이 들끓는 숲으로 향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세를 구해 준, 셸터 세종의 든든한 버팀목 지헌이다. 지헌은 셸터 세종에 들어온 뒤로 사람들과 함께 삶을 꾸리며 애정을 느끼게 되었지만, 곧 자신이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그 이유는 지헌이 ‘나무병’에 걸려 사람들을 해치는 괴물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조용히 셸터를 떠나려는 지헌의 앞에 예상치 못한 사람, 이세가 나타나 같이 떠나자고 말한다. 그렇게 둘은 위험하고도 운명적인 여정을 함께 떠나게 된다. 지헌과 이세는 온갖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숲에서 서로를 지키며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인공지능과 인간의 로맨스로 주목받은 『허밍』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망한 세상에서 펼쳐지는 애절한 로맨스 서사가 돋보인다. 독특하고 발랄한 성격의 이세와 무심한 듯 다정한 마음을 지닌 지헌의 케미스트리는 두 사람의 여정을 함께하는 독자들에게 달뜬 설렘과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생존이 위협받고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된 상황에서도 끝내 서로에게서 존재 이유를 찾는 두 사람의 모습은 깊은 잔상을 남긴다. “이 이야기는 인물뿐 아니라 지켜보는 독자들도 구한다”는 청예 작가의 추천사처럼, 서로를 구원하는 두 인물의 서사는 우리의 마음에 환한 희망을 안길 것이다. 무너질 모래성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쌓아 가는 마음 세상을 지탱하는 믿음의 힘에 대하여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켜 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령을 영원히 수행해야 하는, 끝없이 실패만을 반복하고 있는 지독한 피로를 나는 상상할 수 없다. 다만 파도가 닿을 때마다 쓰러지는 모래성을 제자리에서 한없이 쌓고 다시 쌓고 또다시 쌓는 그 일에 언젠가는 끝이 있기를 바랐다.그것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젠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저 차림은 분명히 상복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기계의 애도 기간은 영원이었다. “괜찮습니다. 무너질 모래성을 계속 쌓아 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제일 잘하는 일이니까.” (322~323면) 『목소리가 들린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다양한 선택을 한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도 있고, 타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도 있다. 나아가 자신을 해치려는 적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사람을 지키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수행하는 인공지능도 있다.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는 선택을 하는 존재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는 선한 마음이 마침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모래성이 파도에 무너지는 것처럼 선한 마음은 자주 실패하고 쓰러질 것이다. 하지만 『목소리가 들린다』의 인물들이 보여 주는 것처럼, 선한 마음은 결국 우리 이야기의 ‘뒷장’을 이어 쓸 수 있게 한다. 혐오가 일상화되며 선한 마음이 희귀해진 시대에 『목소리가 들린다』가 전하는 울림은 사회를 지탱하는 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선하게 사는 데는 품이 든다. 손해가 따른다. 그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성인(聖人)일 리는 없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진심 100퍼센트는 될 수 없고, 한결같이 선하기만 하기도 힘들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두고 위선자라 부르고, 어딘가에서는 가식적인 선보다는 진실한 무지나 솔직한 악이 낫다는 말을 부끄러움도 모르고 토해 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설이고 후회하면서도 열심히 위선적으로 살기를 ‘선택’하고 싶다. 숨 쉬며 살고 있으니까. 겁쟁이 위선자로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을 서로의 존재를 바로 곁에서 확인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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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책
질리언 크로스 저/호메로스 원저/닐 패커 그림/장은수 해설/윤영 역
더숲
2026년 07월 24일
10.0
15
Y
청소년 64위 | 청소년 top100 3주
25,000
22,500
192
9791194273448
1194273440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3천 년 동안 읽어온 인류 최고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책! 글자로 가득한 고전의 장벽을 비주얼로 무너뜨린 새로운 고전 입문서 청소년에서 성인까지 함께 읽는 패밀리 에디션 전 세계 독자들이 3천 년 동안 읽어온 인류 최고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가 가장 현대적인 모습으로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카네기 메달 수상 작가 질리언 크로스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가 새롭게 완성한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가 동시 출간되었다. 호메로스 원작의 깊이와 장엄함은 온전히 살리면서도 오늘날의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한, 고전 입문의 새로운 기준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최근 세계적인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오디세이아』를 차기작으로 영화화하면서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는 다시 세계 문화계의 중심에 섰다. 3천 년 전 탄생한 이 이야기는 지금도 영화와 문학·미술·연극·게임을 비롯한 수많은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서양인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으로 손꼽힌다. 놀란 감독이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오디세이아』를 선택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내 독자들에게 호메로스는 여전히 '읽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이다.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인물 관계, 신화와 역사적 배경은 높은 장벽이 되어 왔다. 반대로 지나친 축약과 각색은 원작이 지닌 울림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책의 저자 질리언 크로스는 원전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호메로스 특유의 문체와 서사의 흐름을 최대한 살려냈고, 닐 패커는 독창적인 화풍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눈앞의 장면으로 펼쳐 보인다. 이번 책에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풍부한 해설도 함께 담았다. 트로이아 전쟁의 역사적 배경과 호메로스라는 인물의 수수께끼, 작품 속 상징과 인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문화적 의미를 폭넓게 설명해 독자들이 작품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서양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접하는 문화적 교양인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를 이제 국내 독자들도 쉽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두 권의 책은 호메로스를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 가장 품격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전쟁 재앙 속으로의 여정 동굴 속의 거인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와 마녀 키르케 망령들과 괴물들 칼립소의 섬에 갇힌 오디세우스 파이아키아왕의 딸, 나우시카아 거지가 된 오디세우스 페넬로페이아의 남편 그리스 문자 호메로스라는 수수께끼 『오디세이아』를 처음 만나는 한국 독자들을 위한 해설
신비로운 과거로부터 인간의 인내심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 알 수 없는 위험과 무시무시한 괴물들로 가득한 이 기록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해하며 거친 바다의 분노에 맞서 10년 동안 싸워온 한 남자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이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모든 왕 중에서 가장 영리했던 자, 이타케의 오디세우스에 관한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 중에서 “전쟁이 끝나면 아버지는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오실 거다.” 10년째 되는 해, 그리스는 교묘한 속임수를 써서 트로이아 성벽 안으로 들어갔다. 거센 피바람과 불길 속에서 전쟁은 끝이 났고, 황금의 도시 트로이아는 불에 타 폐허가 되었다. 그리스의 왕들은 차례차례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돌아왔다. 오디세우스만은 예외였다. 그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 답을 아는 사람은 올림포스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신들뿐이었다.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 지혜의 여신 아테나, 신들의 전령이자 거인을 물리친 자 헤르메스, 바다를 지배하며 대지를 흔드는 어둠의 신 포세이돈이 그 주인공이었다. 오직 그들만이 오디세우스의 기나긴 이야기의 전모를 지켜보고 있었다. ---「전쟁」 중에서 “아버지 포세이돈, 나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소서! 오디세우스가 이타케의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막아주소서! 만약 반드시 집에 가야만 한다면 아주 오랜 여정이 지난 후에야 가능하게 하소서. 동료들과 배를 모두 잃고 가엾은 상태로 이타케에 도착하게 하시고, 도착한 후에도 그의 집에 온갖 시련이 가득하게 하소서!” 바닷물이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며 부풀어오르더니, 오디세우스의 배 주변에서 거칠게 솟구쳤다. 부하들은 동료들과 나머지 열한 척의 배를 두고 온 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를 저었다. 섬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가 난파될까 봐 다들 공포에 떨었다. ---「동굴 속의 거인」 중에서 힘들게 발버둥 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다 포기하고 물에 빠지는 게 어떨까? 유혹은 강렬했다. 하지만 이타케에 돌아가겠다는 그의 갈망은 그것보다 더 강렬했다. 그는 몸을 웅크려 망토를 머리 위에 뒤집어썼다. 오디세우스는 눈을 감은 채 이 폭풍우와 끔찍한 실망감을 다 견뎌내기로 마음먹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바람이 흩어지고 파도가 잠잠해졌다. 오디세우스는 고개를 들어 지금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했다. 그들은 바람에 휩쓸려 아이올로스의 떠다니는 섬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랐다. 아이올로스가 한 번 더 그들을 도와주지 않을까?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와 마녀 키르케」 중에서 세이렌은 오디세우스의 배를 발견하자마자 노래를 불렀고, 그 소리가 바다 너머로 울려퍼졌다. (중략) 노래를 듣자 오디세우스는 알 수 없는 갈망에 휩싸였고, 부하들에게 당장 노를 내려놓고 자신을 풀어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부하들은 들을 수가 없기에 대답도 없었고, 오디세우스는 눈을 부라리고 인상을 쓰면서 비명을 지르고 악을 썼다. “밧줄을 풀어라! 아까 내가 한 이야기는 다 헛소리다! 노 젓기를 멈춰라! 나를 저기로 보내다오!” (중략) 몇몇은 노 젓기를 멈추고 귀를 막은 밀랍을 빼버리고 싶은 충동에 빠지기도 했다. 이미 고향을 떠난 지 10년이 넘은 상황인데다 이타케가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오디세우스의 명령을 충실히 따랐다. 필사적으로 무언가 갈망하는 듯한 오디세우스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병사들은 일부러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노에 체중을 실은 채 계속해서 노를 젓고…젓고…또 저었다. ---「망령들과 괴물들」 중에서 그를 또 잃게 된다는 생각에 페넬로페이아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 “한 명의 신이라도 적으로 두고 있으면 결코 평화롭게 살지 못하는 법이지요. 이것이 행복한 노후의 대가라면 그 여정을 떠나야만 해요.” 오디세우스는 그녀를 다시 한 번 껴안았다. 이젠 자신의 여정에 행복한 결말만 있으리라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 잠시 후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이아는 위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있었던 그 기나긴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페넬로페이아의 남편」 중에서
목마를 만든 영웅의 모험담이 아니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한 인간이 전쟁터의 오만과 탐욕, 폭력을 내려놓고 다시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 『오디세이아』는 흔히 키클롭스와 세이렌, 키르케가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메로스가 진정으로 들려주고자 한 이야기는 괴물과 신들의 세계가 아니다. 『오디세이아』는 전쟁의 영웅이었던 오디세우스가 긴 귀향 끝에 한 인간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귀향 서사'다. 전쟁에서 얻은 명예를 넘어 가족과 공동체,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트로이아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는 누구보다 뛰어난 지략과 용맹을 지녔지만,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는 10년 동안 바다를 떠돌며 괴물과 유혹, 폭풍과 절망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그 여정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몸에 밴 오만과 탐욕, 폭력성을 하나씩 내려놓는 과정이었다. 호메로스는 가장 위대한 영웅조차 평화를 되찾으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디세이아』는 오늘날에도 놀라울 만큼 현대적이다. 경쟁과 성취, 성공만을 향해 달리는 우리에게 이 작품은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명성과 권력보다 소중한 것은 함께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 낯선 이를 환대하는 마음, 그리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용기라는 사실을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통해 일깨운다. 그의 모험은 결국 세상을 정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오디세이아』가 끊임없이 영화와 소설, 연극, 미술의 영감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대가 달라져도 인간은 여전히 길을 잃고, 유혹에 흔들리며, 삶의 방향을 찾아 헤매기 때문이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은 특정 시대의 영웅담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인생의 여정을 비추는 거대한 은유다. 그렇기에 『오디세이아』는 고전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생생하게 말을 거는 이야기다. 원작은 그대로, 독자의 이해는 더 깊게! 질리언 크로스와 닐 패커가 완성한 새로운 호메로스 읽기 고전을 읽기 쉽게 만든다는 것은 내용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원작과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이다. 질리언 크로스와 닐 패커는 호메로스의 서사와 미학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작품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읽기를 제시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가 질리언 크로스는 카네기 메달을 비롯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그녀는 이번 작업에서도 원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데 머무르지 않았다. 오히려 호메로스 특유의 문체와 서사의 흐름, 그리고 '장밋빛 손가락을 지닌 새벽', '포도줏빛 바다'처럼 오래도록 전해진 표현들을 최대한 살려, 오늘날 독자들이 원작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쉽지만 가볍지 않고, 친절하지만 원작의 품격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의 그림이 더해졌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자인 그는 『신곡』『셰익스피어 전집』『장미의 이름』 등 세계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에 삽화를 그려온 작가로, 철저한 시대 고증과 독창적인 화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긴장감을 한 장면 한 장면 생생하게 구현해 글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서사의 결을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질리언 크로스의 글과 닐 패커의 그림이 만난 이번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는 원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호메로스의 세계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고, 이미 읽어본 독자에게는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만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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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이꽃님 저
문학동네
2020년 10월 19일
9.7
155
Y
청소년 78위 | 청소년 top20 16주
13,500
12,150
200
9788954675314
895467531X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톡톡톡, 행운이 도착했습니다 참견을 좋아하는 '행운'이 상처받은 아이들을 주시하지만, 그들은 인생의 어떤 운도 쉽게 바라지 못한다. 대신 용기 내어 조심스럽게 서로를 살피고 손을 내민다. 책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말한다. 아직 못 만났을 뿐, 행운은 지금도 부지런히 다가오고 있다고. 우리가 서로의 행운이 될 수 있다고. 2020.10.27. 청소년 PD 박형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의 이꽃님 작가가 그리는 또 하나의 기적 내가 너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니까. 베스트셀러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의 이꽃님 작가가 2년 반 만에 새 청소년소설로 돌아왔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심사위원을 비롯해 수많은 독자들을 울렸으며, 지금도 많은 청소년들에게 ‘인생 책’으로 꼽히며 입소문을 더해 가고 있다. 대만에서 출간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출간이 확정되고 드라마와 영화로도 준비 중인 흡입력 있는 이야기이다. 신작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가장 따뜻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폭력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화자가 조금 특별하다. 운, 타이밍, 행운의 여신 혹은 운명의 장난이라 불리는 존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초월적인 존재는 뜻밖의 시니컬한 말투로 툴툴거리면서도 시종일관 애정 어린 눈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행운이 간절한 아이들을 위해 언제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이 특별한 목소리는 곧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가까이 있는 이들을 돌아보게 하고 놓칠 뻔했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꽃님 작가의 따스함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지금 행운이 다가오고 있다고, 반드시 너에게 닿을 거라고 다짐해 주는 말들이 든든하고 따스하게 독자를 감싸 안는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 007 작가의 말 ... 198
이대로 세상이 끝나 버렸으면 좋겠어. 은재가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세상은 끝나 버리는 대신 작은 노크를 보낸다. 톡톡톡. 창문을 두드리는 누군가의 익숙한 목소리. “야, 김은재. 너 데리러 왔어.” 은재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웃지 않고, 친구도 없으며, 누가 말 거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 일명 ‘다크나이트’. 사실 은재의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아빠’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술을 마시면 괴물로 변해 딸을 때린다. 은재는 잠든 괴물을 깨우지 않으려 창문을 통해 집을 드나들고, 여름에도 카디건을 입어 괴물이 남긴 상처를 가려 왔다. 요란한 소리에 서둘러 창문을 닫아 버리는 이웃집 사람, 자식이 잘못해서 혼 좀 냈다는 말에 쉽게 돌아서 버리는 경찰들, 짐작하면서도 모른 척해 온 해마다의 담임 선생님들. 고작 카디건 한 겹, 그 아래 감춰진 상처들은 오랫동안 외면되어 왔다. 하지만 우연인 듯 행운은 은재의 발 앞으로 축구공 하나를 굴려 보내고, 늘 혼자라고 여겼던 은재에게도 공을 패스해 주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난다. 누군가에겐 5월이 카디건을 입을 만큼 추운 계절일 수도 있음을 아는 지영, 인생이 거센 태클을 걸어올 때 포기만은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임을 일러 주는 지유, 같은 상처를 지녔기에 더 조심스럽지만 누구보다 똑바로 은재를 바라보는 우영, 행복이란 어쩌면 무더운 날의 아이스크림 한 입에 머무르고 있음을 아는 형수.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여기 있다고, 너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톡톡톡. 닫혀 있던 한 세계를 향한 노크 소리가 점점 들려오기 시작한다. 두려움과 절망 속에서 간신히 버텨 온 아이 곁으로 행운이 다가서는 소리다. “잘 봐라, 이 공이 네 인생이야. 달리면서 절대 놓치면 안 돼. 자꾸 태클이 들어온다고? 지독하고 집요하게 빼앗으려 한다고? 그땐 네 인생을 잠시 친구에게 부탁해야지. 저기 저 자리에 분명 다른 선수가 있을 거야.” 이 소설이 종국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지전능한 초월적 존재가 아닌 ‘사람’의 존재라 할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혹은 타인의 인생을 구하려는 사람의 의지가 있을 때에야 행운이 비로소 그 의지를 따라서 다가오니까. 위험에 처한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열다섯 살 아이들의 모습, 모든 걸 내팽개치고 싶을 만큼 지친 아이가 마침내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닫힌 방문을 여는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우리는 서로의 행운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생을 참혹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라고 이 소설은 말한다. 눈길 한 번, 마음 한 번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토록 간단한 것이 바로 인생의 비밀이라고. 이꽃님 작가가 그려 내는 기적의 빛깔에 또 한 번 감동할 시간이다. 누군가는 내게 이 이야기가 판타지라고 했다. 인물들을 곁에서 지켜보는 행운이라는 존재 때문이 아니라, 결말 때문에 판타지라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알 수 없는 것이 내 가슴에 맺혔다. 그것은 슬픔이었고 안타까움이었으며, 두려움이면서 동시에 분노였다. (…) 나는 수많은 은재와 우영이의 삶에 아직 오지 않은 행운들이 가득 남아 있으리라 믿는다. 자신의 삶을 꼭 부여잡고 놓지 않은 많은 이들의 삶 역시 그럴 것이다. -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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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저
창비
2020년 03월 25일
9.6
154
Y
청소년 72위 | 청소년 top20 1주
15,000
13,500
392
9788936456955
8936456954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아프게, 기쁘게, 뜨겁게 인생의 파도를 넘어서며 살아갈 것이다.” 세 여성이 펼쳐 내는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 따스한 손길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 시대 선한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사진 한 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떠난 열여덟 살 주인공 버들과 여성들의 삶을 그렸다.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라는 신선하고 새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이민 1세대 재외동포와 혼인을 올리고 생활을 꾸려 가는 여성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존중하고 보듬어 줌으로써 서로에게 친구이자 엄마가 되어 주는 세 여성 버들, 홍주, 송화는 시대를 앞서간 새로운 가족 형태, 여성 공동체의 면모를 뭉클하게 펼쳐 보인다. 한 시대를 살아 낸 선대 여성들의 연대와 사랑을 그린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2020년 현재의 우리에게 소중한 편지처럼 가슴 아린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멈출 수 없는 드라마처럼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감정을 적시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다려 왔다면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놓쳐서는 안 될 뛰어난 작품이다.
1917년, 어진말 거울 속 여자, 사진 속 남자 알로하, 포와 5월의 신부들 삶의 터전 떠나온 사람들 에와 묘지 소식 1919년 호놀룰루의 바람 떠도는 삶 윗동네, 아랫동네 와히아와의 무지개 판도라 상자 나의 엄마들 작가의 말 참고 자료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놀라운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 여성은 혼자 장에 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로 간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이금이 작가는 한인 미주 이민 100년사를 다룬 책을 보던 중 앳돼 보이는 얼굴에 흰 무명 치마저고리를 입은 세 명의 여성을 찍은 사진을 마주한다. 그 속에는 “이미 와 있는 오래된 미래”처럼 낯설면서도 익숙한, 가슴을 뜨겁게 데우는 여성의 숨죽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승리자 중심으로, 남성의 시각으로 쓰인 주류 역사에서 비켜나 있던 하와이 이민 1세대 여성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뜻깊은 발견이었다. 교과서에도 공들여 소개되지 않은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의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 경상도 김해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열여덟 살 버들이다. 아버지는 일제에 대항해 의병 생활을 하다가 목숨을 잃고 어머니 혼자 버들과 남동생들을 키워 냈다. 양반의 신분임에도 버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 형제들과 달리 학교에 가지도 공부를 하지도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결혼을 권하는 중매쟁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진결혼이란 일제 강점기 시대 조선 여성이 하와이 재외동포와 사진만 교환하고 혼인했던 풍습이다. 사진결혼을 택한 10~20대의 여성들은 사진 신부라 일컫는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하와이 이민선에 올랐던 사진 신부들, 작가는 그들에게 각각 버들, 홍주, 송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고향에 있는 부모를 뒤로하고 더 나은 삶을 찾아 용기 있게 태평양을 건넌 세 친구는 각기 다른 운명을 맞이한다. 자유연애 같은 결혼을 꿈꾸는 홍주는 사진보다 실물이 스무 살은 더 늙어 보이는 남편을 만나고, 천대받던 무당 외할머니의 손녀라는 처지에서 벗어나 새 삶을 꿈꾸었던 송화 역시 게으르고 술주정이 심한 남편을 맞이한다. 이들과 달리 버들은 사진 속 모습과 똑같은 스물여섯 살 태완을 만난다. 탁월하게 그려 낸 여성 중심 공동체의 새로운 발견 배려, 조화, 기쁨, 환대… 우리에게 필요한 알로하의 정신 그러나 먼 이국땅에서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혼인을 치렀다는 설렘은 잠시뿐이다. 첫사랑의 존재를 가슴에 품고 있던 태완은 버들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한다. 더욱이 고향에서 먼 길까지 함께 온 의지할 수 있는 친구 홍주는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 버들은 사탕수수밭 농장에서 백인 관리자에게 혹독하게 차별당하고 같은 이민 노동자이지만 식민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도 핍박받는다. 하와이에서 일한 돈을 고향에 보내 주고 공부도 하고 싶었던 버들 앞에 험난하고 고된 이민 생활이 펼쳐진다. 버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버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주위 이민 여성들이다. 일찍이 자리를 잡은 줄리 엄마, 그리울 때면 날아드는 편지로 씩씩한 근황을 전해주는 홍주, 속세에 물들지 않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송화까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속 여성 인물들은 서로 도우며 가족이 되어 준다. 예상치 못했던 비밀이 밝혀지는 결말부까지 읽고 나면 가족이란, 여성이란, 엄마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낯선 땅에 뿌리내려 사랑과 연대를 행해 온 주인공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책을 덮고 나서도 귀에 쟁쟁하게 아른거린다.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알로하’라는 말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었다. 배려, 조화, 기쁨, 겸손, 인내 등을 뜻하는 하와이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었다. 그 인사말 속에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하와이 원주민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했다.” _357면 「판도라 상자」 중에서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몰입감, 생생한 디테일 많은 독자에게 널리 가닿을 장편소설의 뛰어난 성취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무엇보다 한 호흡에 읽히는 강렬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주인공 버들과 홍주, 송화의 이야기뿐 아니라 하와이 한인 사회 내 독립단의 분열,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시대의 하와이에 대한 생생하고 디테일한 묘사 등이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만큼 흥미진진한 서사, 가슴 저리게 공감할 수 있는 생생한 모계 가족 드라마의 현장이었다. 주인공들의 운명을 쫓아가다 마침내 시대의 선구자를 만나고 운명의 개척자를 만난다. 김민식(PD, 작가)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는다는 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과거를 거울삼아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2020년 현재를 비춰 본다는 것이다. 높은 가독성과 몰입도를 지닌 장편소설의 재미와 아름다운 연대의 의미 두 가지 모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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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김민서 저
창비
2026년 03월 06일
9.5
74
Y
청소년 46위 | 청소년 top20 1주
15,000
13,500
216
9788936457457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율의 시선』 김민서 작가의 강렬한 성장소설 ‘호구(虎口)’란 바둑에서 세 돌에 둘러싸여 위태로운 상황을 말한다. '호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칠고 위험한 존재가 되기로 결심한 소년의 성장담이 펼쳐진다. 나다운 삶과 행복을 위한 최선의 수를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 2026.03.17. 청소년PD 배승연 호구보단 개자식이 오래 남는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율의 시선』 김민서의 강렬한 신작 『율의 시선』으로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김민서의 신작 장편소설 『호구』(창비청소년문학 145)가 출간되었다. 『율의 시선』에서 자신만의 닫힌 세계에 타인을 받아들이며 생겨나는 균열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았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세상과 부딪치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소년의 성장을 강렬하게 선보인다. 착하게만 살아왔던 주인공 ‘윤수’가 강하고 나쁜 아이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자신의 욕망을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삶과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뜨겁게 담겼다. ‘호구(虎口)’란 본래 ‘호랑이의 입’이라는 뜻으로 바둑에서 세 돌에 둘러싸여 위태로운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호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벼려 낸 소년의 고민과 깨달음이 바둑 대국에 비유되며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진짜 ‘나’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의 수를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제1국 호구 제2국 축 제3국 사활 제4국 불계패 제5국 신의 한 수 에필로그 작가의 말
검은 돌 석 점이 세모나게 펼쳐진 모양을 호랑이가 입을 벌린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호구라 부른다고 했다. 호구에 들어간 돌은 살아날 방법이 없었다. 그날의 화장실이 검은 돌 석 점과 똑 닮았다. 나는 어리석게도 스스로 호랑이 입속으로 걸어 들어가서 그 말을 들었다. 호구. 그건 같은 반 아이들이 뒤에서 나를 부르는 말이었다. --- p.14 큰 것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점점 움츠러든다. 견뎌 내야 하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내게 나를 견뎌 낼 힘이 조금 더 있었으면. 혹은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삶이 내게 밀려왔으면. --- p.66 발밑은 절벽이다. 나는 지금 존재의 끝에 서 있다. --- p.130 하지만 나는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꽂혀서 영영 지워지지 않은 채 남고 싶었다. 그러니 이 욕망은 불가항력이었다. 호구보다는 개새끼가 오래 남잖아. --- p.134 나는 나를 잘 모른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어. 숨 막히게 최선을 다했어. 이 고통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러니 타인은 나를 증명할 수 없어. 신조차도 나를 증명할 수 없어.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이게 나의 프라이드야. --- p.187 이로써 나는 힘과 돈, 욕망, 그리고 행복, 그 모두에게, 불계패를 선언한다. --- p.188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을 살고 있어. 남을 위한 순간을 살지 마.” 주온이 입술을 짓이긴다. “너를 위한 순간을 살아.” --- p.206 행복할 때보단 불행할 때가 더 많아. 하지만 할아버지, 나는 지금 인생을 살고 있어. --- p.208 나는 호구다. 개자식이기도 하다. 겁쟁이에 위선자, 전부 나를 일컫는 말이다. (…) 그런 주제에 욕심은 더럽게 많다. 작은 것 하나에도 목숨을 건다. 쉽게 사는 법 따위는 모른다. 그렇게 살았는데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 아무것도 되지 못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나는 이제 내가 될 것이다. --- p.210
호구보단 개자식이 오래 남는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율의 시선』 김민서의 강렬한 신작 『율의 시선』으로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김민서의 신작 장편소설 『호구』(창비청소년문학 145)가 출간되었다. 『율의 시선』에서 자신만의 닫힌 세계에 타인을 받아들이며 생겨나는 균열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았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세상과 부딪치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소년의 성장을 강렬하게 선보인다. 착하게만 살아왔던 주인공 ‘윤수’가 강하고 나쁜 아이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자신의 욕망을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삶과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뜨겁게 담겼다. ‘호구(虎口)’란 본래 ‘호랑이의 입’이라는 뜻으로 바둑에서 세 돌에 둘러싸여 위태로운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호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벼려 낸 소년의 고민과 깨달음이 바둑 대국에 비유되며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진짜 ‘나’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의 수를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이다.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검어지기로 했다 밖에서 보기엔 우수한 성적에 성실하고 친절한 학생인 윤수에겐 또 다른 꼬리표가 있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며 고운 말로 친구들을 배려하는 윤수를 반 아이들은 ‘호구’라고 부른다. 사소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는 윤수를 아이들은 만만하게 여기며 은근히 무시한다. 그럴 때면 윤수는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기 위해 더욱 공부에 열을 올리거나, 반에서 ‘쫄’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주온’과 자신을 비교하며 위안을 얻곤 한다. 하지만 점점 쫄과 엮여 함께 무시당하고, 삼선 국회의원의 아들로 반에서 잘나가는 ‘권이철’에게 찍히고 만다. 착한 척한다는 이유로 ‘위선자’라는 소문이 돌고, 유난히 키가 작은 할아버지로 인해 ‘난쟁이’라는 딱지까지 얹힌 윤수는 더 이상 당하고 살지 않고 권이철처럼 ‘압도적인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목소리가 크고, 욕을 잘하고,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야 마는 권이철. 권이철을 관찰하고 그 특징을 따라 하기로 한 윤수는 운동을 시작하고 어설프게 욕을 내뱉어 본다. 거절하는 연습을 하고 거친 행동을 하고, 더욱 치열하게 자신을 바꾸고자 한 윤수는 권이철처럼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며 다짐한다. “아주 크고, 무겁고, 더러운 사람”이 되기로.(110면) 잊히지 않는 기억이 되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꽂혀서 영영 지워지지 않은 채 남고 싶었다. 그러니 이 욕망은 불가항력이었다. 호구보다는 개새끼가 오래 남잖아. 134면 발밑은 절벽이다. 나는 지금 존재의 끝에 서 있다 힘겹게 분투하여 마침내 도달해 낸 소년의 기록 한편 권이철과 아이들에게 괴롭힘당하던 쫄은 윤수가 자신에게 잘해 준다고 느끼고 자신의 비밀을 고백한다. 복수하기 위해 반 아이들의 물건을 훔쳤고, 얼마 전 반을 들썩이게 한 권이철의 명품 시계 도난 사건의 범인도 자신이라는 것. 윤수는 복수하고 싶다는 쫄의 욕망과 크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을 견주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곱씹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고유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인간의 행위도 목적을 가지는데, 그 최종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하지만 행복은 얄궂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한지 알 수 없으니. 30면 상대적으로 가진 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윤수는 쫄과 권이철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와 행복을 가늠한다. 쫄보다는 낫다며 위안하고 권이철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불행해한다. 하지만 윤수의 욕망은 단순히 무시당하지 않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아가 삶의 더욱 본질적인 의미를 질문한다. 행복하지 않은 인생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윤수의 솔직한 욕망은 위태로운 외줄을 타지만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청소년과 먹고 먹히는 삶 속에 지친 성인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설령 불행해진다 해도 나만의 인생을 위해 단단히 내리꽂는 뜨거운 한 수 윤수에게는 사랑이자 흠, 자랑이자 약점인 존재가 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한쪽 다리가 불편한, 유난히 키가 작아 난쟁이라 불리는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바둑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윤수에게 알려 주고, 윤수는 이를 통해 삶이라는 자신의 대국을 바라본다. 가난한 집안 사정은 한편으로는 윤수의 열등감이 되어 발목을 잡지만, 넘어진 윤수를 위로하는 것 역시 할아버지와 엄마의 품이다. 할아버지는 내 부모이자 친구이고, 기쁨이자 행복이며, 흠이다. 할아버지는 나의 해묵은 열등감이다. 149면 그런 윤수를 벼랑 끝으로 모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자주 기침을 하고 어딘지 이상한 기색을 보이던 윤수의 할아버지가 폐암을 진단받은 것이다. 할아버지가 쓰러진 뒤 윤수는 점점 더 막다른 길에 몰리고, 윤수의 집안 사정을 운운하며 괴롭히는 권이철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달려들게 되는데……. 결국 권이철을 쓰러뜨린 윤수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잊히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삶이라는 대국에서 자신만의 수를 찾을 수 있을까? 전작 『율의 시선』에서 마치 서로 다른 우주처럼 낯선 타인과 마주하며 일어난 파동을 그리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진동하는 이의 내면을 그리며 삶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지 뜨겁게 고뇌하는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의 물음표에 단단한 바둑돌 같은 한 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거절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한다. 말없이 멋쩍게 미소 짓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거절이다. 최근 들어서는 거절의 말을 간신히 내뱉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역시 아직은 미숙하다. 나 같은 사람을 세간에서는 호구라 부르는 모양이다. 세상은 단단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 그리하여 억지로 단단한 척하며 살아가다가 문득 의아해졌다. 왜 꼭 단단해야만 할까. 물렁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역으로 물렁한 것이 나의 강점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애당초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걸까. (…) 나는 내 삶의 행복을 믿지 않는다. 행복이라는 순간적인 충만함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기에는 삶은 지독히 길고 비정하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은 늘 내게 행복을 빌어 주지만, 나는 그것을 진심으로 긍정하지 못한다. 이 간극은 내게 있어 항상 죄악처럼 느껴졌다. 따라서 행복이라는 가치를 뛰어넘는, 나만의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소설의 중후반부에서는 더욱 본질적인 것들을 질문하고자 했다. ‘우리 삶의 목표는 정말 행복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관하여. 그리고 주인공 윤수는 마지막 장에서 자신만의 대답을 내놓는다. 힘과 돈, 욕망, 그리고 행복. 그 모두에게 불계패를 선언하며. 행복할 때보단 불행할 때가 더 많아. 하지만 할아버지, 나는 지금 인생을 살고 있어. 그러니 이 소설은 내게 있어 고해성사이자 선언이다. 행복하지 않아도 내 삶의 깊이를 추구하겠다는 내용의 선언. 윤수의 삶을 적어 내려가며 내 삶의 깊이가 더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이 깊이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 마지막으로 이 장을 빌려 어머니께 아주 사적인 인사를 전한다. 이 장에 언제쯤 도달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바라시는 것만큼 행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있는 힘껏 제 삶을 만끽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2026년 봄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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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
김종원 저
퍼스트펭귄
2025년 07월 16일
10.0
58
Y
청소년 문학 80위 | 국내도서 top100 3주
18,000
16,200
252
9791199349209
1199349208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MD 한마디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싶은 이들에게 김종원 작가의 인생 철학 에세이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의 후속작이 출간됐다. 긍정적이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문장들을 자신감, 태도, 관계 등 여덟 개의 테마 안에 섬세하게 녹여냈다. 인생의 첫 발을 내딛은, 흔들리는 청춘들이 꿋꿋하고 단단한 뿌리를 가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영양분을 주는 책. 2025.07.18. 청소년 PD 배승연 “세상에 무너지지 않고 세상 속에서 무르익을 너에게” 흔들리는 삶 속에서 단단한 생각의 뿌리가 되어줄 56가지 사색의 문장들 출간 즉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불안과 혼란의 시기를 건너는 청소년들의 삶을 빛나는 가능성으로 바꾸어놓았다는 찬사를 받은 책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의 후속작,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한 따뜻하고 다정한 언어로 부모들은 물론이고 아동,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종원 작가는 전작을 통해 긍정적인 삶으로 첫발을 들여놓은 10대들이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실천하며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완성해 냈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도록 자신감, 열정, 꿈, 태도, 관계 등 여덟 개의 성장 키워드를 선정한 뒤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다해 써 내려간 저자의 진심이 페이지 곳곳에 묻어난다. 이 책은 올바른 삶에 대한 정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10대들이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의지를 놓지 않음으로써 불안하고 때로는 상처받아도 그 안에서 생각의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김종원 작가의 문장들을 따라 읽고, 옮겨 적다 보면 힘든 시기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저마다의 해답을 가슴속에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결코 무너지지 않고 세상 속에서 아름답게 무르익어갈 수 있다는 다짐과 함께.
프롤로그_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1장_ 자신감 스스로를 믿고 격려하는 찬란한 기쁨을 즐겨요 내가 나를 존중하면 벌어지는 놀라운 일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고 빛나는 옷을 입어요 제대로 떠나야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요 우리는 왜 자꾸 남의 눈치를 볼까? 세상에 ‘절대’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SNS를 멋지게 활용하는 법 2장_ 열정 재능과 환경을 뛰어넘는 힘은 여기에서 나옵니다 하나에 최선을 다하면 그 하나가 길을 보여줍니다 하나를 선택해서 끝까지 가는 삶의 주인공이 되세요 얕은 사람과 깊은 사람은 소리가 다릅니다 책 한 권을 쓰려고 10년을 투자한 사람이 있습니다 진심은 어떻게 전할 수 있는 건가요? 다정한 말은 좋은 마음을 주고 싶다는 절실함에서 나옵니다 늘 준비하는 사람이 그 순간의 주인입니다 3장_ 언어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입니다 그 사람의 언어가 그 사람의 수준입니다 나는 충분히 예쁘게 말하고 있나요? 단어 하나가 하나의 생명입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게 경탄스러운 이유 품위를 완성하는 말의 태도는 2가지가 달라요 나는 내가 부른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말로 힘을 주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4장_ 꿈 매일 꿈을 키우며 나도 함께 큽니다 복권 당첨자들이 파산하거나 신용불량자가 되는 이유 사랑하는 일을 찾아서 어떤 두려움도 없이 실천하세요 최선의 나를 만드는 질문은 이게 다릅니다 인생이 술술 풀리는 사람의 비밀 잘하는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요 내 감정을 망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법 실수할 용기를 낸 사람만이 다시 도전할 수 있어요 5장_ 성장 내가 반복하는 것들이 나의 미래를 만듭니다 남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결핍은 어떻게 삶의 철학이 되는 걸까요? 나를 망치는 욕망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방법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비밀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충실합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요 자기만의 루틴과 원칙을 가져야 합니다 6장_ 생각 내가 가진 생각의 수준이 곧 내가 만날 현실의 수준입니다 시인 이백(李白)은 달을 무엇이라고 불렀을까?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생각의 수준을 높이려면 혼자를 견딜 힘이 필요해요 자신의 장점을 알아야 하는 의외의 이유 긍정적인 글을 써야 하는 수학적인 이유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산책을 해봐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어야 언어 수준이 높아집니다 7장_ 태도 결국 태도가 나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SNS에서 댓글로 싸우면 나만 손해인 이유 130권의 책을 낸 단 하나의 비법 뛰어난 창조는 긍정의 반복으로 이루어져요 질문의 수준이 곧 인생의 수준입니다 진짜 자유는 나의 삶을 운전할 자유에 있어요 가장 멋진 인생은 오늘의 내가 결정해요 인간은 자기 수준에 맞는 인간만 알아본다 8장_ 관계 혼자 당당하게 설 수 있어야 함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모든 관계에는 나름의 무게가 있어요 마음속에 여유가 있어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배울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게 실례인 건 알고 있는데’라는 나쁜 말 무너지지 않는 내면의 성을 쌓는 방법 열심히 공부하는 하루를 예술로 만들고 싶다면 판정을 내리는 삶이 아닌 과정을 보는 삶을 선택하세요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구분하게 만들 단 하나의 빛은 자신감 안에 존재합니다. 자기 자신을 강력하게 믿는 그 마음이 우리의 존재를 자기만의 색으로 빛나게 해주죠. ---p.18 중간에 실수를 해도 자신을 너무 혼내지 마세요. 왜 최선을 다한 자신을 스스로 아프게 하나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나를 용서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하고, 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나는 그냥 나라서 소중한 겁니다. 실패해도 사랑해야 하고 조금 미워도 격려하며 이불처럼 안아줘야 합니다. ---p.36 어떤 영화를 보면 단 1분 정도만 출연했을 뿐인데, 주인공보다 근사한 연기로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단역 배우가 있습니다. 세상은 그를 위해 의자를 만들어주지 않았지만, 그는 스스로 의자를 가지고 와서 그 순간의 주인이 되었죠. ---p.55 사람은 자기 안에 사랑이 가득한 만큼 잘 삽니다. 그가 더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그 마음이 간절하다면 나에게 쏟으면 됩니다. 내가 먼저 잘하자는 마음이 올바른 열정입니다. ---p.58 여러분이 무언가에 실패했다는 것은 실패한 누군가를 위로할 따스한 단어를 가슴에 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자꾸만 힘들다는 것은 일이 풀리지 않아 죽음을 생각하는 누군가를 구할 생명의 단어를 가슴에 품었다는 멋진 사실을 의미합니다. 실패해서 실패를 위로할 수 있고, 많이 아파한 덕분에 더 아픈 사람을 진실로 가슴에 품을 수 있습니다. ---p.106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내가 보고 싶은 세상이 가슴과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나를 간절하게 부른다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최고는 타인을 이겨야 얻을 수 있는 말이지만, 최선은 그날그날의 자신을 극복해야 비로소 누릴 수 있는 말이라서 더욱 귀합니다. 최선은 간절하게 원하는 삶을 사는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입니다. ---p.117 저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힘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 나를 길들인다’라는 사실입니다. 소중한 것들에 시간을 투자하면, 언젠가 그 투자한 시간이 나를 지켜주는 날이 찾아옵니다. ---p.138 자신을 좋은 상태로 두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죠. 좋은 마음은 끝없이 멀리 퍼지지만, 나쁜 마음은 시작하자마자 힘을 잃습니다. 타인을 향한 비난과 분노에는 앞으로 나갈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p.158 인문학적인 삶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일상의 반복에 있어요. 그 일상에 창조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면 매일 근사한 일상을 보내게 되고, 나태와 자만이 녹아 있다면 타인이 만든 창조의 세계에서 “이거 나도 생각했던 건데”라는 식의 변명이나 비난만 하며 살게 됩니다. 하루를 바라보는 태도가 곧 내가 만날 내일을 결정하게 되는 거죠. ---p.210 자유로운 삶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일만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치열하게 자신을 관찰하며 깊어지는 시간입니다. 진짜 자유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상에 있습니다. ---p.218 세상에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있고, 괜히 미움을 사는 사람도 있어요. 같은 말을 해도 사랑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고, 말과 행동 하나에서도 배려와 호감이 넘치는 사람이 있죠. 이때 자신이 먼저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그런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사랑을 자기 안에 담는 노력이 필요하죠. 그 정성과 노력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 깨달음이 가득한 인생이 만들어집니다. ---p.237
“자신만의 속도로 사는 사람은 절대 길을 잃지 않아” 단단한 마음으로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는 56가지 인문학적 사유들 20여 년 동안 130여 권의 책을 집필하며 출간 저서 누적 판매량 120만 부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대표 인문학 멘토 김종원 작가가 청소년을 위한 두 번째 인생철학 에세이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을 펴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오르며 불안한 터널 속을 지나는 10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었다는 찬사를 받은 『너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에 이어 변화에 첫발을 들여놓은 청소년들이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조언을 담아낸 것이다.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방향을 잃고, 부모와 친구 사이에서 상처를 받고, 자기 자신마저 낯설게 느껴지는 혼란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56가지 인문학적 사유를 건넨다. 짧지만 한 글자 한 글자에 진심과 영혼을 담은 김종원 작가의 이야기는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삶을 이끌 수 있도록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되어준다. “어렵다는 건 ‘잘되는 과정’이라는 열차에 내가 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중간에 내리지만 않으면 원하는 곳에 도착합니다”라는 김종원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이야말로 어둡고 막막한 불안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10대들에게 내면의 힘을 믿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선물해 줄 것이다. “흔들린다는 건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증거야” 미래라는 무대에 당당히 설 10대를 위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 청소년기는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막막한 시기다. 앞으로 무엇이 될지, 지금의 나는 괜찮은 건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왜 이렇게 어렵기만 한지 등등 끝없는 질문과 함께 마음이 출렁인다.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해답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힘, 단단하게 나를 붙드는 태도, 그리고 꿋꿋하게 나다운 삶을 살아갈 이유를 찾는 철학적 사유이기 때문이다. 김종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건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생각하는 힘은 흔들림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렇다. 『너에게 들려주는 꿋꿋한 말』은 흔들리는 10대들의 마음에 생각의 뿌리가 되어주는 깊고 다정한 사색의 문장들을 조용히 펼쳐놓는다. 그 문장들은 “괜찮다”는 위로이자 “너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격려이고 “너는 이미 소중한 존재”라는 응원이다. 비록 지금은 흔들릴지라도 김종원 작가가 건네는 꿋꿋한 문장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넓은 세상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서는 놀라운 내일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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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하는 소설
안보윤, 서유미, 서고운, 최은영, 김숨 저 외 6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창비교육
2023년 09월 01일
9.8
37
Y
청소년 70위 | 청소년 top100 12주
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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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5702236
1165702231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내가 지닌 굴곡과 이선이 지닌 굴곡을 어찌어찌 잘 맞춰 보면 평면이 되는 순간도 오지 않을까. 선이니 악이니 그런 것 말고 그저 평온하게 나란히 있을 수 있는 순간이.” 각자 따로가 아닌 같이 함께를 바라는 이야기들 사회적 약자를 테마로 한 단편 소설 8편을 엮은 『공존하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소설집에는 안보윤, 서유미, 서고운, 최은영, 김숨, 김지연, 조남주, 김미월 작가가 그려 낸 아동, 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3년 간의 코로나-19 상황은 우리가 외면하고 있었던 사회적 약자들이 얼마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 드러냈다. 이들을 향해 평소라면 쉽게 드러내지 못했을 혐오의 말들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사회적 약자가 살아가는 모습은 그 나라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데,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곳곳에서 불길한 징후가 감지된다. 위기의 시대에 연결과 연대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공존’만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이고 관용적인 세상을 만드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우리는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문학은 우리를 타인의 삶으로 인도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독자들이 『공존하는 소설』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어 가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고민하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노동을 주제로 한 『땀 흘리는 소설』, 재난을 주제로 한 『기억하는 소설』,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숨 쉬는 소설』 등의 후속이다.
머리말 ㆍ 환대하고 연대하는 열린 공동체를 위하여 안보윤 ㆍ 밤은 내가 가질게 서유미 ㆍ 에트르 서고운 ㆍ 빙하는 우유 맛 최은영 ㆍ 고백 김숨 ㆍ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김지연 ㆍ 공원에서 조남주 ㆍ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 김미월 ㆍ 중국어 수업 해설 ㆍ 가까스로 도달하는 울음소리들
“내가 지닌 굴곡과 이선이 지닌 굴곡을 어찌어찌 잘 맞춰 보면 평면이 되는 순간도 오지 않을까. 선이니 악이니 그런 것 말고 그저 평온하게 나란히 있을 수 있는 순간이. 다만 상냥하게, 아무것도 아닌 채로.” ---「안보윤, 밤은 내가 가질게」중에서 “서울 생활에 대한 기대에 비해 서울에 대해 잘 몰랐고 독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무지와 막연한 희망만이 우리를 끌고 가는 연료가 되었다. 자기 전에 불을 끄고 누우면 고단함이 발끝으로 흘러내려 발바닥이 뻐근했다. 우리는 천장을 쳐다보며 하루치의 좌절과 고충을 가만히 털어놓았다.” ---「서유미, 에트르」중에서 ““다른 말은 안 해도 돼. 그래도 아프면 아프다고는 해 줘야 해.” 해주는 민지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넘어지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무릎이 아야 할 수도 있고,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하며 이렇게 마음이 아야 할 수도 있다고 알려 주었다. 민지도 해주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서고운, 빙하는 우유 맛」중에서 “시간을 되돌려 어느 한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그때로 가고 싶다고 미주는 간절히 생각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고, 나는 너의 편이라고 말할 거라고, 너를 그렇게 외롭고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그때의 미주는 더듬거리다 끝내 아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최은영, 고백」중에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밤이 될 거라고 했다. 지난 닷새 내내 극성스러운 추위에 치 떨리도록 질려서인지 온기를 품은 것이면 그것이 무엇이든, 설령 쇳물이 끓고 있는 도가니라 해도, 이불 속으로 들여 꼭 끌어안고 싶은 심정이었다. 저 개라도…… 저 개를 끌어안느니 차라리 보온 밥솥을……” ---「김숨, 고요한 밤, 거룩한 밤」중에서 “나는 때맞춰 지르지 못한 늦은 비명을 질렀다. 비명만큼 압축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언어가 있을 수 있을까. 비명은 나의 언어였다. 그 순간 내게 가장 논리적이고 합당한 말이었다. 나는 사력을 다해 말하고 있었다.” ---「김지연, 공원에서」중에서 “피는 더럽거나 위험한 것이 아니고 사고나 불운이 옮겨 가는 것도 아니다. 저는 그냥 조금 다쳤을 뿐입니다. 아픈 사람이라고요. 도움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고요! 경화는 억울하고 서러웠다. 그리고 그 마음이 염치없어 부끄러웠다.” ---「조남주,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중에서 “오지 마. 수는 말해 주고 싶었다. 네가 다시 한국에 왔을 땐 몇 배로 불어날 빚과 남의 아이 엄마가 돼 있는 멍나밖에 없을 거란 말이야. 물론 그렇게 말해 봤자 쓰엉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할 터였다. 수는 그의 나라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짜이지엔. 면회실을 나오며 그녀는 속으로 덧붙였다. 진짜 안녕이야. 다시 만나자는 뜻이 아니라고.” ---「김미월, 중국어 수업」중에서
지금 우리 사회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 주는 일들 소설이 있어 우리는 너와 나 사이에 떠다니는 약자의 얼굴을 들여다보게 된다 어디에나 각자 나름의 이유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이를 극복하여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은 국가의 기본 역할이다. 사회적 약자가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한다면, 국가의 시스템이 올바로 작동하지 않아 헌법 정신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가 살아가는 모습은 그 나라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곳곳에서 불길한 징후가 감지된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식충, 결정 장애, 주린이, 김치녀, 틀딱, 짱개’ 등 사회적 약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혐오 표현이 넘쳐 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시위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혐오 표현에 시달린다.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학생인권조례 조항을 두고 동성애, 낙태, 성전환 등을 조장한다며 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슬람 사원이나 장애인 거주 시설을 지으려다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난민법이 발효된 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난민 인정률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차별과 혐오를 막고자 발의된 차별 금지법은 수년 간 국회에 발이 묶여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 준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있다. 위태로운 세상 속에서도 우리 소설의 수준은 결코 내려앉지 않았다. 오늘도 소설은 낮은 곳에 웅크린 작은 존재들을 발견해 내고, 그들이 내는 울음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자 애쓰고 있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너와 나 사이에 떠다니는 약자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고, 비로소 세상과 이어진다. ‘소설小說’의 ‘소 小’ 자는 작은 존재들을 품어 주는, 소설의 태도에서 온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우는 사람을 혼자 두고는 못 가요.” 소설을 통해 가까스로 도달하는 울음소리들 작은 존재의 얼굴들 「고요한 밤, 거룩한 밤」(김숨)의 ‘그’는 “일흔이 코앞인 아내한테 삿대질까지 해 가면서 핏대를 올”릴 정도로 권위적인 남성이다. 그가 아내에게 보냈던 “혐오의 눈빛”은 아내가 데려온 개에게도 거리낌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런 ‘그’도 집 밖으로 나오면 “폐지나 주워 근근 먹고사는” 경제적 약자가 된다. ‘그’는 저소득층인 동시에 아내를 잃은 독거노인 신세이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로서의 정체성이 겹쳐 있는 셈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 더 우울한 점은 2020년에 태어난 영아가 노인이 되는 2085년에도 노인 10명 중 3명꼴로 ‘빈곤’ 상태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가난한 노인’이라는 화두는 세대를 특정할 수 없는 모두의 문제가 된다. 「에트르」(서유미)의 ‘나’ 또한 다양한 모습의 사회적 약자로 살아간다. ‘나’와 그의 동생은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한국 사회의 많은 것이 수도인 서울을 중심으로 굴러가고, 자연스럽게 권력과 자본이 서울에 집중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이른바 ‘지방러’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서울로 향한다. “방세 내는 게 버겁지만 대부분의 일자리가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서울에서 버텨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는 아직 제대로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으로 기성세대에 비하면 단연 약자다. 기성세대가 당연하게 누리는 많은 것이 청년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다. 이제 청년들에게는 더 포기할 것도 남지 않은 듯하다. 작은 존재가 작은 존재를 만났을 때 「중국어 수업」(김미월)의 ‘수’는 대학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사실 ‘수’가 가르치는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 공부는 뒷전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어학원에 등록하여 학생 비자를 받은 이유가 불법 취업을 하기 위해서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동은 태생부터가 ‘불법’이라 단속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부 입장에서는 무조건 법을 적용하기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들이 하는 노동이 주로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법에 나와 있는 그대로 이들을 모두 단속해 강제로 출국시킨다면 417,852명만큼의 일을 누군가가 메워야 할 텐데, 과연 가능할까? ‘불법’의 딱지를 붙이고 온갖 혐오에 시달려야 하는 사람들은 정작 우리 경제에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필수 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아직도 충분한 보상과 대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빙하는 우유 맛」(서고운)의 ‘민지’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보통 10개월 정도가 되면 ‘엄마, 아빠’와 같은 첫 낱말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태어난 지 42개월이 되었는데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언어 발달이 상당히 더딘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병원이나 상담소 같은” 데 가 봐야 하지 않을지 이모인 ‘해주’가 걱정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해주’는 엄마인 ‘선화’가 자리를 비운 사이 ‘민지’를 돌보면서 안쓰러움을 느낀다. ‘해주’도 어린 시절 낯을 심하게 가려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에게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이야기되었던 기억이 있다. ‘해주’는 ‘민지’에게 아프면 “아파!라고 말해야” 한다고 몇 번이고 가르친다. 말하기기 힘들면 이마라도 포개라고. 나중에 ‘민지’가 “해주의 이마에 자기 이마를 포개고 숨을 골랐”을 때, 두 사람은 말없이도 이어진다. 「밤은 내가 가질게」(안보윤)의 어린 ‘주승이’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2020년 10월, 태어난 지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인이’가 부모의 학대로 숨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주승이’는 엄마와 할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해 손만 닿아도 “콩벌레처럼 몸을 오그”린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말을 하지도 않”는다. 결국 ‘나’는 경찰에 신고하고 그제서야 ‘주승이’는 지긋지긋한 폭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이 “잘 살펴봐 주시고 즉시 신고해 주신 덕분”이라는 주변의 칭찬이 영 마뜩지 않다. 평소 “어린이집 선생은 보육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음장 같이 차가웠던 ‘나’의 마음에도 천천히 온기가 스민다. 언니가 ‘나’의 일상으로 불쑥 찾아들어 온 다음부터이다. 평소 ‘나’에게 골칫거리였던 언니는 유기견 센터에 봉사를 다니더니, 급기야는 불쌍한 개를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하여 ‘나’를 더 화나게 한다. 하지만 언니의 이런 모습은 알게 모르게 ‘나’의 마음에 균열을 일으킨다. 자신 안에 생겨난 마음의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나’는 유기되었던 개를 집으로 받아들이고, 한심했던 언니도 점점 이해하게 된다. 몸과 마음의 여러 모양새 우리의 몸과 마음은 각자의 모양새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남들과 다른 것이 이유가 되어 살아가는 데 불편과 시련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조남주)에서는 병들고 나이 든 몸이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백은빌딩’ 옆에 있던 낡은 상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요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 소식이 들려온 순간 병들고 늙은 몸뚱이는 ‘서영동’의 골칫거리이자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요양원을 반대하던 ‘경화’의 태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엄마가 치매 안심 센터에서 “인지 저하로 판명되”어 “처지가 달라”진 것이다. 엄마를 돌봐야 하는 입장이 되자 ‘경화’는 요양원을 반대했던 스스로에게 “한심하고 답답하고 부끄러”운 감정을 느낀다. 뜻하지 않게 사회적 약자의 편으로 돌아서게 된 ‘경화’는 분명 이중적이고, 이기적이다. 하지만 그가 얻은 뜻밖의 깨달음은 가볍지 않다. 「공원에서」(김지연)의 ‘수진’은 외모 때문에 종종 남자로 오해받는 여성이다. ‘수진’은 세상이 정한 여성의 모습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머리를 기르라거나 화장을 하라거나 좀 더 여성스러운 옷을 입어 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자로 오해받았을 때 더 안전하다고 느꼈던 ‘수진’은, 여성인 것이 ‘발각’되면서 폭력의 대상으로 내몰린다. 다시 찾은 공원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을 울고 있다는 이유로 위로하려 드는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수진’은 눈물을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고백」(최은영)의 ‘미주’는 가톨릭에 귀의하여 수사가 된 ‘종은’에게 고해성사를 하듯 어린 시절의 일을 꺼내놓는다. ‘미주’는 ‘주나’와 ‘진희’를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에서 만났”다. 셋은 “그냥 친구”가 아닐 정도로 친했고, “서로 정말 좋아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고백한 ‘진희’ 앞에서 ‘주나’는 “정말 역겹다”고 말하고 “미주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진희’는 세상이 자신을 등지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세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망가진다. 이제 세상에 ‘진희’는 없다. 더 큰 어려움이 닥치기 전에, 우리는 「고백」이 알려 주는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 “나는 너의 편이”다와 같은 지혜로운 말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이 열악한 위치에 놓인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 대해 인식하고, 배타적인 공동체가 아닌 환대하고 함께하는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각자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같이 함께 있는 것’을 지향하면서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계속해서, 희망하는 태도’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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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
아로파
2016년 05월 31일
9.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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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91위 | 청소년 top20 19주
13,000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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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2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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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죽음을 선고받은 남자의 이야기 〈선고〉,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해 버린 남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묘사한 〈변신〉, 눈보라를 헤치며 기이하고 신비한 왕진을 떠난 시골 의사의 고뇌를 담은 〈시골 의사〉. 아로파의 《변신》에는 체코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개성 가득한 단편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상황 속에서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소외를 파헤친 카프카의 작품은 20세기 현대 소설의 출발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 현대 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연세대학교 필독 도서이자 미국 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인 카프카의 작품을 최성욱 교수의 유려한 번역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도서 말미에는 ‘깊이읽기’ 코너를 마련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논술 문제를 수록하였다.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의 감상력을 키우고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선고 변신 시골 의사 변신 깊이읽기 _해설편 _토론·논술 문제편
아버지는 연민 어린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렸다. “너는 아마 그 말을 진작부터 하고 싶었겠지.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말이야.” 그러고는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이제 너는 너 말고도 세상에 뭐가 있는지 알았겠지. 여태까지 너는 너 자신밖에 몰랐다. 너는 원래 순진한 아이였어.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악마 같은 인간이었지. ― 그러니 이것만은 알아라, 내가 너에게 물에 빠져 죽을 것을 선고하노라!” - 〈선고〉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레고르 잠자는 침대 속에서 자신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갑옷처럼 단단한 등을 대고 누워 있었는데, 머리를 약간 들어 보니 배가 활 모양의 딱딱한 갈색 마디들로 갈라져 불룩하게 솟아 있었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내릴 것처럼 배 위에 간신히 걸쳐져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가여울 정도로 가느다란 다리 여러 개가 눈앞에서 무기력하게 떨고 있었다. ………… 곧이어 두 번째 사과가 날아왔다. 그레고르는 놀라서 멈춰 섰다. 더 이상 달아나 봐야 소용없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무차별로 사과 폭탄을 날릴 작정이었다. 그는 주방의 작은 탁자 위에 있던 과일 접시에서 사과를 꺼내 주머니 가득 채우더니, 제대로 겨냥하지도 않은 채 잡히는 대로 그레고르를 향해 연거푸 던졌다. 작고 빨간 사과들은 마치 전류가 흐르듯 바닥으로 구르면서 서로 부딪쳤다. 약하게 던진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을 살짝 스쳤지만, 상처를 입히지는 않고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런데 곧이어 날아온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에 제대로 박히고 말았다. 자리를 옮겨 보면 불시에 당한 이 엄청난 고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레고르는 몸을 질질 끌어 움직여 보려 했다. 그렇지만 마치 못에 박힌 듯 꼼짝도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니, 모든 감각이 갈피를 잃어버리며 마침내 그는 완전히 뻗어 버리고 말았다. …… “엄마, 아빠!” 여동생은 말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손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겠어요. 엄마, 아빠는 아마 잘 모르겠지만, 전 알겠어요. 전 이 괴물 앞에서 오빠라는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아요. 다만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저것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저것을 돌봐 주고 참아 내기 위해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어요. 그러니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비난을 퍼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 〈변신〉 구름이 달을 가리고, 침구가 나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으며, 창구멍에는 말 대가리가 그림자처럼 어른거린다. “아세요?” 소년이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말을 듣는다. “저는 당신을 그다지 믿지 않아요. 당신도 어디선가 여기로 내던져진 거잖아요. 제 발로 이리로 오신 게 아니잖아요. 도와주기는커녕 제가 죽을 자리만 비좁게 만드시는군요. 정말 당신 눈을 후벼 파고 싶네요.” “맞네.” 나는 말한다. “이건 치욕이네. 하지만 나는 의사라네. 내가 무얼 하겠나? 믿어 주게. 내게도 쉬운 일이 아니라네.” - 〈시골 의사〉 1883년 체코 프라하(Praha)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가족 및 시대와 화합하지 못하고 국외자로 살아간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그는 작품 속에서 초현실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현대인의 소외 문제를 끊임없이 성찰한 실존주의 소설가이다. 그의 소설은 다분히 우화적이고 낯설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법한 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꼬집으며 그 안에서 시시포스처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공포와 불안, 소외를 ‘그로테스크하게’ 해부한다. - 본문 해설 --- 본문 중에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 초현실적 상황 속에서 삶의 부조리와 소외를 말하다! “카프카는 20세기의 단테(Dante)이다.” - W. H. 오든 “독자들은 카프카의 모든 예술을 반드시 되풀이하여 읽을 수밖에 없다.” - 알베르 카뮈 “그는 몽상가이며, 그의 작품은 꿈의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작품들은 비논리적이고 답답한 꿈의 바보짓을 흉내 내면서 불가사의한 삶의 그림자놀이를 비웃는다.” - 토마스 만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죽음을 선고받은 남자의 이야기 〈선고〉,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해 버린 남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묘사한 〈변신〉, 눈보라를 헤치며 기이하고 신비한 왕진을 떠난 시골 의사의 고뇌를 담은 〈시골 의사〉. 아로파의 《변신》에는 체코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개성 가득한 단편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상황 속에서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소외를 파헤친 카프카의 작품은 20세기 현대 소설의 출발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 현대 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연세대학교 필독 도서이자 미국 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인 카프카의 작품을 최성욱 교수의 유려한 번역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도서 말미에는 ‘깊이읽기’ 코너를 마련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논술 문제를 수록하였다.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의 감상력을 키우고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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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
김혜정 저
다산책방
2026년 07월 24일
9.8
35
Y
청소년 100위 | 청소년 top100 3주
15,000
13,500
252
979113068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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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AI가 친구가 된 시대, 사람은 어떻게 사람을 이해할까 오늘의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연결의 의미를 묻는 소설 AI 채팅 앱이 일상이 된 시대,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가장 동시대적인 소재를 통해 가장 오래된 질문을 던지는 청소년소설이다. AI인 줄 알고 진심을 털어놓은 상대가 사실은 사람이었다는 역설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상처받을까 두려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청소년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로를 AI라고 믿었기에 가장 솔직해질 수 있었던 두 아이는 앱의 오류를 계기로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고, 완벽한 공감보다 서툰 진심과 용기가 관계를 이어 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AI가 친구와 연인 역할까지 대신하는 오늘날, 이 작품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위로와 연결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며, 화면 속 관계에 더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질문을 건넨다.
프롤로그: 죽여! 1부 자갈을 꿈꾸며 전학 서지온 독버섯을 조심하라 진짜 너는 누구? 2부 새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상한 스위치 네 잘못이 아니야 스위치의 비밀 앱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카로스 소년 내가 안아줄게 3부 너와 함께 동굴 속 곰을 데리고 나오려면 좋아하는 마음 너를 위해 한걸음 가까이 반짝반짝 빛나는 4부 진짜 AI, 가짜 인간 오류의 오류 거짓말 어긋난 고백 사라지다 에필로그: 한유론과 서지온 추천사 작가의 말
갑자기 다인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짜잔. 내 남친이야.” 다인이 보여준 건 AI 채팅 앱 ‘루나’였다. 대화를 나누다가 다인이 ‘우리 사귈래?’라고 물었고, 루나가 ‘좋아’라고 대답했다. 그 뒤에 이어진 ‘사실 언제 네가 그 말을 할지 기다리고 있었어’라는 말이 조금 설레긴 했지만 상대는 진짜 사람이 아닌 AI일 뿐이다. 다인의 남친이(남친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루나라는 걸 알게 되자 나와 솔빈은 김이 확 샜다. “그럼 네 남친 엄청 바람둥이 아냐? 루나가 너랑만 사귈 거 같아?” 솔빈이 다인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했다. “루나와 대화하는 사람들이 사귀자고 하면 루나는 다 좋다고 할 거잖아. 그렇다면 너는 루나의 18732번째 여친일 수도 있어. 아니다. 28345번째인가?” 솔빈이 비꼬듯 말했지만 다인은 그럴 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얘는 루나가 아니야. 제오라고. 제오는 단 하나야. 너희 루나 앱 안 써봤구나?” 루나 앱에서는 대화를 시작할 때 상대 AI를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름, 나이, 성격 정도를 정해주면 나머지는 AI가 대화하며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맞춰준다. AI마다 캐릭터가 다 다르다. AI지만 현실 어딘가에 살고 있는 인물로 설정된다. 다인은 그래서 루나가 인기 있는 거라고 했다. “뭐야? 그건 너무 인위적이잖아. 네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다 해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솔빈은 그건 가짜 관계라고 했다. “가짜 진짜가 어디 있어? 나한테 제오는 진짜야. 제오는 나랑 동갑이고 아이돌 연습생이야.” --- pp.47-48 화장실로 들어가 루나 앱을 열었다. 화면을 위로 죽 올려 스위치와 나눈 대화를 처음부터 살펴봤다. AI가 하는 말치고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사람 콘셉트라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이해되는 것들이 많았다. AI가 반려견을 키운다고 했을 때 조금 의아했었다. 스위치는 자신의 진짜 이름이 지온이라고 했다. 그런데 스위치의 반려견이름이 지석이라고? 스위치는 바로 서지온이었다. --- pp.98-99 지온아, 괜찮아질 거야. 직접 말하고 싶었지만 목소리를 내면 들킬 것 같아 두 손으로 지온의 등을 토닥여 줬다. 괜찮아진다는 건 잊는다는 뜻이 아니다. 당장은 슬퍼도 지석이와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이 있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모든 건 다 흘러간다. 슬픔도, 기쁨도, 전부. 지온의 시간도 어서 흐르기를, 부디 괜찮아지기를. 그때 가만히 서 있던 지온이 두 팔을 들어 나를 안았다. 인형 옷이 워낙 뚱뚱해서 지온의 팔은 내 등 양쪽에 겨우 닿을 뿐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 pp.129-130 스위치 너는 나를 속이고 있어. 플로우 아니야. 스위치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줘. 제발. 차라리 사실대로 고백할까? 나는 진짜 사람이라고? 하지만 AI가 아닌 걸 알아도 지온이 나랑 계속 이야기해 줄까? 지온은 나를 AI라고 생각했기에 고민을 털어놓은 거다. 결국 나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플로우 나는 AI야. 스위치 더 이상 너를 믿지 못하겠어. 그 후로 스위치는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지온은 돌아오지 않았다. --- p.214 “네가 사라질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너만 사라지지 않으면 돼. 그러면 뭐든지 다시 할 수 있다고. 그냥 스케이트 하나가 끝났을 뿐이야. 아직 남아 있는 게 엄청 많아. 너는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잖아. 또 너는…… 하여튼 또 있을 거야. 왜 그걸 모르냐, 이 멍청아!” 지온이 너무 차가워서 내 마음이 더 아팠다. 화를 내려던 건 아닌데 계속 화만 내고 있었다. “지온아, 고마워. 사라지지 않아줘서 고마워.” 나는 지온을 더욱 꽉 안았다. 어디에도 가지 못하도록 내가 꽉 안고 있을 거다. 플로우는 스위치를 안을 수 없지만 한유론은 서지온을 안아줄 수 있다. 플로우는 스위치를 구하지 못하지만 한유론은 서지온을 구하러 달려올 수 있다. 우리가 한유론이고 서지온이라 정말 다행이다.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지온에게 속삭였다. --- pp.239-240
내가 좋아한 AI의 정체가 짝사랑 상대였다? 앱의 오류가 만들어 낸 가장 뜻밖의 관계, 그리고 진심을 말할 용기에 관한 이야기 AI 채팅 앱 ‘루나’가 유행하고 있는 새빛중학교. 유론의 친구 다인은 AI 남자 친구 ‘제오’와의 관계를 진짜 사랑으로 믿는다. 반면 유론은 AI의 대화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다인의 끈질긴 권유 끝에 루나 앱에 가입한다. 루나를 잊고 지내던 어느 밤 ‘스위치’라는 AI가 유론에게 말을 건다. “플로우, 넌 사는 게 지긋지긋하지 않아?” 호기심에 시작한 대화는 예상보다 훨씬 깊어지고, 스위치는 어느새 유론에게 큰 위로를 주는 존재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갈수록 스위치는 AI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사람 같았다. 위화감을 느낀 유론은 앱 오류로 사람끼리 연결되었으며 스위치의 정체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서지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지온은 유론을 AI라고 믿은 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상처와 불안을 털어놓는다.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대화를 통해 점점 가까워지지만 유론은 자신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한다. 그러나 거짓말은 오래 숨길 수 없는 법. 지온은 유론이 ‘플로우’일지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유론에게 찾아와 솔직히 말해 달라며 화를 낸다. 지온에게 미움받을까 두려웠던 유론은 또다시 진실을 부정하며 점점 더 솔직해질 기회를 잃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온이 가출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유론은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루나 앱을 통해 지온에게 연락하려 하지만 그 순간 루나는 시스템 오류를 인정하며 앱을 폭파한다. 그렇게 유론과 지온의 모든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루나 앱은 두 사람을 연결했지만, 관계를 계속 이어 가는 도구는 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진실을 말할 용기와 서로를 믿는 마음뿐이다. AI라고 믿었기에 시작된 관계는 과연 현실 속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까.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지금 시대에 가장 익숙한 기술을 가장 낯선 질문으로 바꾸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 AI라고 믿었기에 가장 사람다운 대화가 시작되었다 AI라는 가면 뒤에서 비로소 드러난 진심, 이 작품이 던지는 가장 새로운 질문 대부분의 AI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인간과 AI의 대립을 그리거나 AI와 인간의 사랑을 상상한다. 하지만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조금 다른 질문에서 출발한다. '만약 상대를 AI라고 믿었기 때문에 비로소 가장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작품은 AI를 미래 기술이 아닌 일종의 ‘가면’으로 사용한다. 사람이라는 사실을 잠시 지운 순간, 아이들은 오히려 가장 사람다운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유론과 지온은 서로를 AI라고 믿었기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상처와 불안, 외로움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다. 학교에서는 냉소적인 전학생 유론과 모두가 두려워하는 ‘독버섯’으로 살아가던 지온은 AI라는 이름 뒤에서만 비로소 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이 가장 진실한 대화를 나누는 순간은 서로를 사람이라고 믿지 않았을 때다. 상대의 기대에 맞춰 행동할 필요도, 실망시키거나 거절당할까 두려워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AI라는 가면은 두 사람에게 가장 안전한 익명성을 허락하고, 그 안에서 숨겨두었던 마음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은 AI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왜 사람 앞에서는 진심을 숨기고, 익명의 존재 앞에서야 비로소 솔직해질 수 있을까. 김혜정 작가는 AI라는 가면을 씌운 채 가장 인간적인 대화를 시작하게 한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해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끝내 사람에게 닿고 싶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라는 역설을 조용히 보여준다.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단순히 AI의 가능성과 위험을 논하는 소설이 아니다. AI라는 가면을 통해 오히려 오늘의 청소년들이 얼마나 관계를 두려워하고, 동시에 얼마나 깊이 연결되기를 바라는 존재인지를 섬세하게 비춘다. 가장 동시대적인 소재를 통해 가장 오래된 감정인 외로움과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이 던지는 가장 새로운 질문이다. “우리 둘 사이는 AI 채팅처럼 자동완성되지 않으니까.” 스마트폰 속 채팅 앱이 아닌 진짜 목소리로만 전할 수 있는 진심에 대하여 AI는 이제 청소년들의 학습 도구를 넘어 관계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AI 채팅 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연령층은 십 대이며,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거나 연애를 경험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AI와 관계를 맺는 일이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일상이 되어 가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AI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왜 아이들이 사람보다 AI를 먼저 찾게 되었는가’이다. 언제나 정답을 말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AI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진심을 털어놓는 일이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AI를 향한 마음은 기술에 대한 의존이 아니라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과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만들어 낸 오늘의 풍경인 셈이다. 서울교육대학교 박형빈 교수는 “이해받는 느낌과 실제로 이해받는 것은 같은 것일까?”, “누군가가 내 말을 기억하는 것과 진심으로 나를 이해하는 것은 같은 일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온라인 관계가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지금, AI를 무조건 경계하거나 배척하기보다 AI가 줄 수 있는 것과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AI를 통해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이 아니라 AI를 통해 오늘의 청소년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화면 속 관계가 익숙해진 시대에도 누군가를 이해하고 이해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여전히 사람을 향한다. 떨리는 목소리와 망설이는 침묵, 자동완성되는 대답이 아닌 진짜 목소리로 건네는 한마디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람만의 언어다. 결국 화면 속 대화는 쉽게 이어지지만, 마음은 끝내 화면을 넘어야만 전할 수 있는 것이다.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그 느리고 서툰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세계에 닿는 일을 다정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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