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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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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최정원 저",
"출판사": "창비",
"출판일자": "2025년 01월 10일",
"평점": "9.7",
"회원리뷰수": "36",
"베스트": "Y",
"태그": "청소년 84위 | 청소년 top100 18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쪽수": "316",
"ISBN13": "9788936457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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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책 소개": "\"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n작고 희미한 노랫소리가.\"\n영어덜트소설상·틴스토리킹상 수상 작가 최정원이 선보이는\n서늘하고도 아름다운 에코 스릴러\n\n『폭풍이 쫓아오는 밤』으로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을 수상하고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로 비룡소 틴스토리킹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청소년 독자들의 너른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허밍』(창비청소년문학 132)이 출간되었다. 『허밍』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한 세상,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봉쇄된 숲에 들어가게 된 ‘여운’의 이야기다. 독특하고도 정교한 세계관 속에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서사가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끝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이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편 나무가 된 사람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여러 물음을 남긴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재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일까? 스릴러 장르의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충족하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귀한 작품이다.",
"목차": "1부 숲을 가둔 사람들, 숲에 갇힌 사람들\n2부 주시해야 하는 것, 주시하고 있는 것\n3부 선택된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순간\n\n작가의 말",
"책 속으로": "후회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복해 왔으면서도, 다시 한번 더.\n--- p.7\n\n인류 멸종의 카운트다운은 구 년 전 6월의 햇살 좋았던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멸망의 시나리오로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따위를 꼽으며 각국의 상호 견제와 똑똑한 과학자와 용감한 우주 비행사를 믿었지만 ‘그것’은 보다 조용히, 시시하게,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덮쳤다.\n--- p.13\n\n정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여상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꼽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여운은 알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상실에는 익숙해질 수 없다. 여운이 열두 살에 한 번에 잃은 것들을 이 아이는 구 년 동안 잃고, 다시 모은 것들을 잃고, 또 잃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여운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 아이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이 아이의 그림자를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까.\n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정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 긴장한 듯 교복 넥타이를 괜히 당겨 대면서.\n“이제 누나 차례예요. 누나네 엄마는 어떤 분이셨어요? 말해 줄 수 있으면, 저도 좀 더 찾아볼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n오직 선의로만 반짝이는 눈이었다.\n--- pp.91-92\n\n“생존자는 없다고 정했으니까, 그것도 상관없다.”\n“……뭐?”\n“얘야. 벌써 구 년이나 지났단다.”\n구 년밖에 안 지났는데.\n그 사람들한테 우린 모두 죽은 사람들이야. 모두가 우릴 잊었어. 삼촌의 목소리가 스멀스멀 되살아났다.\n정인은 빈손을 천천히 들어 손끝을 움직였다. 박 팀장은 그 손을 따라 주변으로 시선을 옮겼다. 망가진 거리, 그 자리에 못 박혀 나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의 숲, 그리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운동성 변이체의 무리.\n“무슨 소리야……? 다 살아 있잖아. 모두.”\n--- pp.147-148\n\n사자 앞에서 모래톱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운 대상을 숨기고 피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n--- p.171\n\n남들이 그러더라고. 돌이킬 수 없다고. 알아볼 수조차 없다고. 모두 빨리 보내 주고 추모하고 잊고 새롭게 출발하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아직 남아도는 약 기운에 현기증과 구역질이 동시에 치밀었다.\n“남들 일은 참 쉬워요. 멀리서 보면 너무 간단하죠? 가까이서 보면 아니거든요. 다들, 가끔은 바람 없는 날에도 움직여요.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땐 목소리처럼도 들려요. 우리 누나는 노래도 부른다고. 당신들은 모르겠지만!”\n--- pp.215-216\n\n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재난의 앞에서 늘 그래 왔듯 짧은 순간만 유행처럼 애도하다 금세 치워 버리고 ‘아직도’라는 말로 슬픔마저 얼른 잊도록 강요해 온 세상에 대한 배신감. 초 단위로 갱신되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찾는 게시글 사이에 끼어들던 의약품 광고와 햇볕이 내리쬐는 휴양지 사진을 보며 느꼈던 세상과의 거리감.\n--- p.283\n\n그 순간이었다.\n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n바람결에 잘못 들은 것일까 착각할 만큼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n여운은 눈을 번쩍 떴다.\n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낮은 허밍에, 한 음 높은 다른 허밍이 겹쳐진다. 하나 더.\n그리고 또 더.\n--- p.292",
"출판사 리뷰": "어느 날,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했다\n버려진 비밀의 숲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여정\n\n가까운 미래, 서울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순식간에 나무로 변한다. 급하게 서울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방벽을 쌓아 바이러스로 전염된 서울을 봉쇄한다. 봉쇄 이후 9년이 지난 시점, 국립재난대응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여운’은 방벽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9년 전 그날, 서울에 엄마를 두고 이모와 도망쳐 왔기 때문이다.\n\n그러던 어느 날 여운에게 낯선 지시를 전하는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서울에 설치된 광역 방역 기기 ‘우산’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방벽 안으로 들어가 메모리 칩을 전달하라는 것. 위험한 임무에 여운은 잠시 고민하지만, 이내 높은 보수의 유혹과 엄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벽을 넘기로 결심한다.\n\n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만난 인공지능 로봇 ‘R’과 함께 9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여운. 도망치려던 모습 그대로 나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요한 숲의 풍경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방독 마스크를 쓴 채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여운의 앞에, 불현듯 기괴한 외양의 생명체가 나타난다. 나무가 되다 만 모습으로 찢어진 옷을 걸친 채 흐느적거리며 다가오는 괴물의 등장에 여운은 눈을 질끈 감는다. 봉쇄된 서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아무도 생존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서울에 남아 있던 존재는 누구일까?\n\n나무가 된 사람들과 나무가 되어 가는 사람들\n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무엇일까?\n\n여운은 9년 전 참사로 서울에 남은 모든 사람이 나무가 되어 버렸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생존자가 있었다.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어 나무가 되지 않은 열여덟 살 정인. 정인은 서서히 나무가 되어 가는 삼촌과 할머니를 돌보며 봉쇄된 서울에서 살아왔다. 삼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정인을 내보내려 노력했지만, 방벽 밖 관리자들은 잠복기가 긴 것일 뿐이라 말하며 삼촌을 화염 방사기로 내쫓았다. 그렇게 세상과 격리되어 지내던 어느 날, 정인은 바깥에서 들어온 수상한 사람들이 산불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9년 만에 봉쇄된 서울에 와서 불을 지르는 것일까?\n\n나무가 되어 버린 서울의 수백만 명은 방벽 바깥 사람들에게 사실상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정인은 학교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에게 햇빛과 물을 챙겨 주며 그들을 돌본다.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때는 형과 누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편 여운이 마주친 움직이는 괴생명체는 인간인지 나무인지 불분명하게 보인다. 나무가 된 사람과 되지 않은 사람, 나무와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를 오가며 소설은 우리에게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고 그 이분법을 뒤흔든다.\n\n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n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묻는 일\n\n사자 앞에서 모래톱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운 대상을 숨기고 피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 (171면)\n\nR의 도움으로 괴생명체로부터 겨우 살아남은 여운은 임무를 수행하다 어느 학교에 가닿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을 돌보며 살고 있는 정인을 만난다. 정인은 여운에게 왜 산불이 일어난 것인지 묻지만 여운은 영문을 알지 못한다. 바깥 사람인 여운에게 경계심을 보이던 정인은 참사로 엄마를 잃었다는 사실을 듣고 이내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정인은 여운에게 저녁을 먹자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둘은 삼촌과 할머니가 있는 집에 도착한다. 그런데,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정인이 날 선 비명을 지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9년 동안 봉쇄되었던 서울에는 어떤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는 걸까?\n\n여운과 정인은 모두 비극적인 참사로 가까운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견뎌 왔다. 9년 전 참사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지만 사람들은 잠시 추모한 뒤 방벽을 둘러쌓아 참사의 현장을 자신들의 시야에서 없애 버렸다. 참사와 참사 피해자를 금세 지우고 망각하는 태도를 보여 주며 소설은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참사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늘한 긴장감 속에서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을 짚는 『허밍』은 독자들에게 독특한 매력의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n\n작가의 말 중에서\n\n제 목표는 늘 똑같습니다. 일상의 고민거리가 한순간만이라도 깨끗하게 잊힐 만큼 정신없는 모험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모시는 것. 그리고 안전하게 돌려보내 드리는 것.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만의 기념품을 하나씩 챙겨 나오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테고요. 그리고 혹 다음에도 다시 찾고 싶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권해 주실 수 있을 만큼 즐거우셨다면 작가로서는 그보다 큰 행복도 없겠지요. 이번에도 그 목표를 위해 제 나름 최선을 다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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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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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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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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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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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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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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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4위 | 청소년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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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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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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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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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57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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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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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가."
영어덜트소설상·틴스토리킹상 수상 작가 최정원이 선보이는
서늘하고도 아름다운 에코 스릴러
『폭풍이 쫓아오는 밤』으로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을 수상하고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로 비룡소 틴스토리킹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청소년 독자들의 너른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허밍』(창비청소년문학 132)이 출간되었다. 『허밍』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한 세상,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봉쇄된 숲에 들어가게 된 ‘여운’의 이야기다. 독특하고도 정교한 세계관 속에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서사가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끝내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이 깊은 잔상을 남긴다. 한편 나무가 된 사람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는 여러 물음을 남긴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재난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일까? 스릴러 장르의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충족하면서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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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숲을 가둔 사람들, 숲에 갇힌 사람들
2부 주시해야 하는 것, 주시하고 있는 것
3부 선택된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순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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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복해 왔으면서도, 다시 한번 더.
--- p.7
인류 멸종의 카운트다운은 구 년 전 6월의 햇살 좋았던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멸망의 시나리오로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따위를 꼽으며 각국의 상호 견제와 똑똑한 과학자와 용감한 우주 비행사를 믿었지만 ‘그것’은 보다 조용히, 시시하게,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덮쳤다.
--- p.13
정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여상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꼽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여운은 알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상실에는 익숙해질 수 없다. 여운이 열두 살에 한 번에 잃은 것들을 이 아이는 구 년 동안 잃고, 다시 모은 것들을 잃고, 또 잃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여운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 아이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이 아이의 그림자를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정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 긴장한 듯 교복 넥타이를 괜히 당겨 대면서.
“이제 누나 차례예요. 누나네 엄마는 어떤 분이셨어요? 말해 줄 수 있으면, 저도 좀 더 찾아볼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선의로만 반짝이는 눈이었다.
--- pp.91-92
“생존자는 없다고 정했으니까, 그것도 상관없다.”
“……뭐?”
“얘야. 벌써 구 년이나 지났단다.”
구 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 사람들한테 우린 모두 죽은 사람들이야. 모두가 우릴 잊었어. 삼촌의 목소리가 스멀스멀 되살아났다.
정인은 빈손을 천천히 들어 손끝을 움직였다. 박 팀장은 그 손을 따라 주변으로 시선을 옮겼다. 망가진 거리, 그 자리에 못 박혀 나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의 숲, 그리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운동성 변이체의 무리.
“무슨 소리야……? 다 살아 있잖아. 모두.”
--- pp.147-148
사자 앞에서 모래톱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운 대상을 숨기고 피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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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그러더라고. 돌이킬 수 없다고. 알아볼 수조차 없다고. 모두 빨리 보내 주고 추모하고 잊고 새롭게 출발하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아직 남아도는 약 기운에 현기증과 구역질이 동시에 치밀었다.
“남들 일은 참 쉬워요. 멀리서 보면 너무 간단하죠? 가까이서 보면 아니거든요. 다들, 가끔은 바람 없는 날에도 움직여요.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땐 목소리처럼도 들려요. 우리 누나는 노래도 부른다고. 당신들은 모르겠지만!”
--- pp.215-216
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재난의 앞에서 늘 그래 왔듯 짧은 순간만 유행처럼 애도하다 금세 치워 버리고 ‘아직도’라는 말로 슬픔마저 얼른 잊도록 강요해 온 세상에 대한 배신감. 초 단위로 갱신되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찾는 게시글 사이에 끼어들던 의약품 광고와 햇볕이 내리쬐는 휴양지 사진을 보며 느꼈던 세상과의 거리감.
--- p.283
그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결에 잘못 들은 것일까 착각할 만큼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
여운은 눈을 번쩍 떴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낮은 허밍에, 한 음 높은 다른 허밍이 겹쳐진다. 하나 더.
그리고 또 더.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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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했다
버려진 비밀의 숲에서 펼쳐지는 숨 막히는 여정
가까운 미래, 서울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순식간에 나무로 변한다. 급하게 서울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방벽을 쌓아 바이러스로 전염된 서울을 봉쇄한다. 봉쇄 이후 9년이 지난 시점, 국립재난대응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여운’은 방벽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9년 전 그날, 서울에 엄마를 두고 이모와 도망쳐 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운에게 낯선 지시를 전하는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서울에 설치된 광역 방역 기기 ‘우산’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방벽 안으로 들어가 메모리 칩을 전달하라는 것. 위험한 임무에 여운은 잠시 고민하지만, 이내 높은 보수의 유혹과 엄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벽을 넘기로 결심한다.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만난 인공지능 로봇 ‘R’과 함께 9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여운. 도망치려던 모습 그대로 나무가 되어 버린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고요한 숲의 풍경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방독 마스크를 쓴 채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여운의 앞에, 불현듯 기괴한 외양의 생명체가 나타난다. 나무가 되다 만 모습으로 찢어진 옷을 걸친 채 흐느적거리며 다가오는 괴물의 등장에 여운은 눈을 질끈 감는다. 봉쇄된 서울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아무도 생존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 서울에 남아 있던 존재는 누구일까?
나무가 된 사람들과 나무가 되어 가는 사람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무엇일까?
여운은 9년 전 참사로 서울에 남은 모든 사람이 나무가 되어 버렸다고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생존자가 있었다.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어 나무가 되지 않은 열여덟 살 정인. 정인은 서서히 나무가 되어 가는 삼촌과 할머니를 돌보며 봉쇄된 서울에서 살아왔다. 삼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정인을 내보내려 노력했지만, 방벽 밖 관리자들은 잠복기가 긴 것일 뿐이라 말하며 삼촌을 화염 방사기로 내쫓았다. 그렇게 세상과 격리되어 지내던 어느 날, 정인은 바깥에서 들어온 수상한 사람들이 산불을 일으키는 것을 목격한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9년 만에 봉쇄된 서울에 와서 불을 지르는 것일까?
나무가 되어 버린 서울의 수백만 명은 방벽 바깥 사람들에게 사실상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정인은 학교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에게 햇빛과 물을 챙겨 주며 그들을 돌본다.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떨 때는 형과 누나들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편 여운이 마주친 움직이는 괴생명체는 인간인지 나무인지 불분명하게 보인다. 나무가 된 사람과 되지 않은 사람, 나무와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를 오가며 소설은 우리에게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고 그 이분법을 뒤흔든다.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묻는 일
사자 앞에서 모래톱에 머리를 파묻는 타조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두려운 대상을 숨기고 피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지켜 왔다. (171면)
R의 도움으로 괴생명체로부터 겨우 살아남은 여운은 임무를 수행하다 어느 학교에 가닿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무가 된 형과 누나들을 돌보며 살고 있는 정인을 만난다. 정인은 여운에게 왜 산불이 일어난 것인지 묻지만 여운은 영문을 알지 못한다. 바깥 사람인 여운에게 경계심을 보이던 정인은 참사로 엄마를 잃었다는 사실을 듣고 이내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정인은 여운에게 저녁을 먹자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둘은 삼촌과 할머니가 있는 집에 도착한다. 그런데,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 정인이 날 선 비명을 지른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9년 동안 봉쇄되었던 서울에는 어떤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는 걸까?
여운과 정인은 모두 비극적인 참사로 가까운 가족을 잃고 힘든 시간을 견뎌 왔다. 9년 전 참사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희생되었지만 사람들은 잠시 추모한 뒤 방벽을 둘러쌓아 참사의 현장을 자신들의 시야에서 없애 버렸다. 참사와 참사 피해자를 금세 지우고 망각하는 태도를 보여 주며 소설은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참사 이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늘한 긴장감 속에서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을 짚는 『허밍』은 독자들에게 독특한 매력의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제 목표는 늘 똑같습니다. 일상의 고민거리가 한순간만이라도 깨끗하게 잊힐 만큼 정신없는 모험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모시는 것. 그리고 안전하게 돌려보내 드리는 것.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만의 기념품을 하나씩 챙겨 나오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테고요. 그리고 혹 다음에도 다시 찾고 싶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도 권해 주실 수 있을 만큼 즐거우셨다면 작가로서는 그보다 큰 행복도 없겠지요. 이번에도 그 목표를 위해 제 나름 최선을 다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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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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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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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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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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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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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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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60위 | 청소년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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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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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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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으로 비스킷을 구하려는 간절한 노력!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는 호기심이 더 큰 세상. 약한 존재가 비스킷이 되는 것이 무슨 큰일이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시 학교에 나가기 시작한 제성은 교묘한 괴롭힘에 시달리고, 유독 눈길이 가는 비스킷 1단계 아이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처음 보는 방식으로 3단계가 되어 버린 비스킷을 구할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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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시끌시끌한 소리
2. 소곤거리는 소리
3. 두근거리는 소리
4. 찰방거리는 소리
5. 토닥거리는 소리
6. 드렁거리는 소리
7. 투덜거리는 소리
8. 딩동거리는 소리
9. 싹둑거리는 소리
10. 뚜벅거리는 소리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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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본 게 아니면 믿지 않겠다는 이들은 무슨 말을 해도 트집만 잡는다. 비스킷의 존재를 밝히려고 그동안 숨겨 왔던 내 병을 방송에서 까발리기까지 했건만. 모든 것을 건 용기도 그걸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닿지 않는다.
--- p.18
지안이가 또다시 비스킷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알까? 비스킷을 이미 한 번 극복한 대단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걸. 다친 마음을 보듬고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힘든 일을 해냈다는 걸. 지안이는 비스킷이었던 경험을 극복하며 내면이 더욱 단단해졌다.
--- p.65
인설이가 독서 리뷰 모임에서 소소한 대화를 불편해하지 않고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급식이 맛있었어. 이 책은 진짜 재밌어. 내가 좋아하는 장르 책도 추천해 줄게. 다음 모임 끝나고 튀김 먹으러 가자. 이런 소소한 말들을 용기 내지 않고도 숨 쉬듯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 p.82~83
“살다 보면 말이지. 마음이 무너지는 때가 있어. 뭘 해도 안 되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때가. 그럴 때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같이 느껴지면 한순간 자신을 놔 버리기도 한단다. 그래서 비스킷이 됐던 거야. 제성이 너도 잘 알 듯 누구나 그럴 수 있잖니. 어쩌면 비스킷을 도우려는 너조차도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겠지.”
--- p.143
우리는 지금껏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용기가 사라진 사람이 오랜 시간 자신에게서 도망쳐야 비스킷 3단계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동이는 아주 짧은 시간 만에 마음이 부스러지며 3단계가 되었다. 기척도 완전히 사라졌다. 마치 세상에서 소멸한 것처럼.
--- p.190
“비스킷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까 봐 걱정되는 사람만 눈 뜨고 비스킷을 찾아 줘. 눈으로 찾든, 새벽 공기 냄새가 나는 그 아이의 체취를 살피든, 이름을 불러서 세상으로 데려오든. 뭐든 노력할 사람만 이제 눈 뜨고 너희가 진짜 사람이라는 걸 보여 줬으면 해.”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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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2024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
2024 문학나눔 추천도서
2024 국제앰네스티 추천 인권도서
2024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4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4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 책갈피 추천 인성도서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비스킷』 두 번째 이야기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인 『비스킷』은 청소년 독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되었다.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보이지 않게 된 존재를 ‘비스킷’이라 부르며, 청각이 예민한 제성과 제성의 오랜 친구들이 비스킷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작품은 참신한 설정과 놀라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고민과 사회 문제까지 담아냈다. 많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 『비스킷』은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전국 도서관 사서 500명이 선정한 제2회 신구문화상 올해의 책으로도 선정되며 작품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를 넘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비스킷』은 청소년 소설 분야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김선미 작가는 전국을 누비며 강연을 통해 독자들을 직접 만났다. 그리고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수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독자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로 탄생한 『비스킷2』에서는 달라진 제성과 친구들의 일상, 비스킷의 진위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공방 그리고 스스로 사라지려 마음먹은 비스킷 3단계를 구하려는 아이들의 치열한 노력이 펼쳐진다. 비스킷을 향한 지독한 악의에 맞서기 위해서 복수가 아닌 연대를 선택하는 제성의 성장 또한 함께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먼저 비스킷이 되나 내기할래?”
부서진 마음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
1권에서 복수를 통해 비스킷을 구하고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했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 다시 학교에 나가며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는다. 비스킷을 구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퍼지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이다. 특히 비스킷에 대한 진정한 이해보다 얄팍한 호기심과 잔인한 관심이 더 큰 아이들 때문에 제성은 비스킷을 상대로 한 내기까지 하게 된다. 게다가 난생처음 따돌림까지 당하게 된 제성은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스킷 1단계 아이들 가운데 유독 눈길이 가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동시에 1권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다양한 비스킷들을 맞닥뜨리고, 효진과 덕환은 물론 지안까지 힘을 모아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나간다.
『비스킷2』에서는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정작 스스로에게 귀 기울이지 못하는 인설, 이주 배경 가정에서 태어나 차별과 외면에 깊게 상처받은 근원, 즐겁게 몰두하며 좋아하던 것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원치 않는 피해를 주고 괴로워하는 선동 등 새로운 비스킷들이 등장한다. 한 번쯤은 목격하거나 경험했을 교묘한 따돌림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이슈인 딥페이크 영상을 이용한 학교 폭력 등 현실적이고도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다룬다. 비스킷을 향한 편견과 지독한 악의 속에서, 비스킷을 찾아내고 반드시 구하려는 아이들의 노력이 펼쳐지는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커다란 재미는 물론 더욱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것이다.
“저쪽에서 새벽 공기 냄새가 나.”
또 다른 감각, 뭉클한 성장 그리고 우리의 사랑
비스킷 팀으로 함께하는 주인공 제성과 덕환과 효진은 물론,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지안, 사고만 치는 창성, 제성을 벼르고 있는 보노보 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또한 『비스킷』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2권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기존 인물들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며 독자들의 시선을 이끈다. 소리 강박증,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을 앓으며 괴로워하던 주인공 제성은 『비스킷2』에서도 여전히 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괴로움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 늘 자신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과 소중한 지안이 있기에 이제는 주변을 둘러싼 소리들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다. 오히려 제성은 이러한 작은 변화 덕분에 소리에서 감정을 읽어 내는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1권에서 아기 냄새를 맡으며 3단계 비스킷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효진은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하기 위해 특훈에 들어간다. 『비스킷2』의 표지를 장식한 인물인 만큼, 위기의 순간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은다. 비스킷을 찾아내고 돕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며 성장하는 인물들에게 몽글몽글한 사랑도 찾아온다. 뜻밖의 인물이 효진에게 반하고, 제성은 지안에게 고백하기 위해 기회를 엿본다. 누군가는 사랑을 외면하고, 누군가는 그 때문에 좌절하면서 저마다의 시간이 쌓이고 마음은 두터워진다.
부서진 마음을 보듬고 함께 일어서려는 아이들과 같이 걸으며, 어쩌면 오늘 흐릿해졌을지도 모를 독자들 또한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손을 잡을 때, 우리는 분명 반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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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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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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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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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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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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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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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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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0위 | 국내도서 1위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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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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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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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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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0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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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0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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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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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작가가 전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
자신을 대변할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헌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A4 용지 스무 장 분량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10년의 집필 기간 동안 데이터 유실로 의지가 꺾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복기하기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 더욱 진정성과 사실에 근거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로 완성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 엄마와 동생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로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와 촌장 댁 손녀 순이 그리고 미술학도 출신의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등장한다. 그저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었던 그 시대의 순수한 젊은이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 헌신적 선택으로 격정의 한때를 관통해 나간다. 작가는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진중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도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또한, 치밀한 세부 장면 구성과 고증을 거친 백두산 마을의 수려한 풍경 묘사는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생동감 넘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평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언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이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보듬는 차인표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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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31년 가을, 백두산
- 호랑이 마을의 전설
- 호랑이 사냥꾼과 순이
- 황 포수의 계획
- 가즈오의 첫 번째 편지
- 용이와 순이의 마음
- 훌쩍이의 꿈
- 오세요 종이 울리면
- 눈 덮인 억새밭 사이로
- 가즈오의 네 번째 편지
2. 두 번째 이별
- 순이의 기도
- 육발이의 최후
- 엄마별을 찾아서
- 가즈오의 아홉 번째 편지
- 목각 인형
- 들꽃밭의 약속
-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
3. 조선인 여자 인력 동원 명령서
- 가즈오의 예순여덟 번째 편지
- 7년 후
- 불길한 소식
- 호랑이 마을 인구 조사
- 가즈오의 예순아홉 번째 편지
- 폭풍우 치는 밤
- 단 한 명의 처녀
- 슬픔에 젖은 가즈오
- 다케모노 중좌의 일장 연설
- 끌려가는 순이
4. 용이의 전쟁
- 복수의 맹세
- 가즈오의 일흔 번째 편지
- 결심한 가즈오
- 작별 인사
- 결전의 밤
- 일본군 진지 한가운데로
- 구출
- 수색
- 7년 만의 만남
- 일본군의 용이 사냥
- 용서하는 법
5. 백두산의 안개 속으로
- 가즈오의 작전 지시
- 붉은소나무 숲속 은신처
- 탕! 탕! 탕!
- 꼭 돌아올게
- 안개에 휩싸인 백두산
작가의 말
추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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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밝은 별들 사이에 떠 있는 희미한 별 하나를 가리키며 순이가 묻습니다.
“용이야, 저기 저 노란 별 보이니? 난 저 별을 엄마별이라고 불러. 엄마가 거기에 살거든.”
용이는 순이가 가리키는 대로 바라봅니다. 용이가 보는 밤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똑같이 반짝거립니다. 순이가 어떤 별을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별?”
“저기, 칠성별이랑 북극별 사이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노란 별. 제일 따뜻해 보이는 별.”
순이의 눈에는 따뜻한 별이 바로 보이는데, 용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 봅니다.
“어디? 어떤 별이 제일 따뜻한 별인데?”
순이는 자신에게는 보이는 엄마별을 용이는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어.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 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 p.64~65
어머니, 저 가즈오입니다. 편지에 홀로 헛간을 고치셨다는 소식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께 무거운 짐을 지게 해 드리고, 저 혼자만 대의명분을 찾고 있는 게 아닌가 자책하게 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일본에 있었다면 한걸음에 달려가서 도와드렸을 텐데, 얼마나 힘드십니까.
(...)
어쨌든 저는 대일본제국군의 장교로서 조국이 저에게 요구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2년 반 남았습니다. 2년 반 후에는 일본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아픈 발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사랑합니다.
--- p.70~71
일본 병사들이 순이에게 다가오는 순간, 촌장님 곁에서 훌쩍거리며 서 있던 훌쩍이가 순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안 돼. 못 데려가.”
“이 자식은 뭐야? 죽고 싶나? 비켜.”
병사 한 명이 훌쩍이의 가슴에 총을 겨누며 엄포를 놓습니다.
“못 비켜. 너네가 비켜. 어떻게 물어보지도 않고 사람을 물건 옮기듯 데려간다는 거야! 너네가 순이 아빠냐? 엄마냐? 니들이 도대체 뭔데 순이한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는 거야? 다 가, 가 버려. 너희들…… 안 가면, 진짜 혼난다. 용이한테 말할 거야. 용이가 돌아오면 너희들 다 혼내 줄 거야. 용이가 니들 궁둥이 한번 걷어차면 일본까지 날아간다.”
다케모노가 권총을 들어 훌쩍이를 겨눕니다. 훌쩍이는 어쩌면 그 권총이 곧 발사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훌쩍이는 단지 훌쩍거릴 뿐이지, 바보가 아닙니다.
--- p.135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이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잠잠히 순이의 말을 듣고 있던 용이의 커다란 눈동자에 밤하늘의 별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용이는 그 눈동자로 말없이 순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 p.19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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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과 선한 인간 본성에의 성찰, 용서에 관한 아름다운 서사
창작의 계기가 된 훈 할머니 이야기
1997년 어느 날, 작가는 위안부로 끌려간 지 55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하는 훈 할머니 소식을 TV 뉴스로 접하고, 연민과 분노, 서운함이 가슴을 꽉 채우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훈 할머니가 일본군에게 끌려가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부모님과 이웃에게 사랑받으며 살았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 엄마가 되는 행복도 누렸을 것이다. 그런데 훈 할머니는 비극적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억지와 무력에 의해 희생당하는 삶을 살고 모국어마저 거의 잃어버린 채 인생의 끝자락이 되어서야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훈 할머니 이야기와 일제 강점기에 어렵사리 삶을 이어 간 이들이 선택할 수 없었던 인생의 비극과 아이러니에 크게 공명하며, 다시는 이러한 아픔과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집필을 시작했다.
생명 존중과 따스한 연대 의식을 구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인물들
청소년들이 교과서로만 접하던 일제 강점기 위안부 강제 동원의 부당함을 가슴으로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서정성이 물씬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따뜻한 인간 본성과 연대 의식을 깨닫게 해 준다._「추천의 글」 중에서 강현구(경문고 국어교사)
“호랑이들은 우리가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말일세. 세상은 더불어 사는 곳이네. 짐승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과도 더불어 살 수 없는 법이야.”_본문 「호랑이 마을의 전설」 중에서
“세상에, 새끼도 육발이라니. 그럼 그 새끼 호랑이는 어떻게 됐어?”
“아버지가 새끼도 어미처럼 난폭한 호랑이로 자랄 거라면서 죽이라고 하셨어.”
(...) 이번에는 순이가 침묵합니다.
“죽였다고 거짓말했어. 나더러 죽이라고 하셨는데 새끼 호랑이의 눈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 없어서 아버지 몰래 보내 줬어.”
순이가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새끼 호랑이를 죽이지 않은 용이가 고맙습니다._본문 「육발이의 최후」 중에서
“이거 살아 있습니다! 벼 이삭이 아직 꺾이지는 않았어요. 진흙이 묻어서 그렇지, 다 살아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하나둘 논으로 뛰어듭니다. (...) 호랑이 마을 사람들과 일본군 병사들이 함께 어우러져 일을 합니다. (...) 저들은 해낼 것입니다. 합심해서 송장처럼 쓰러졌던 벼를 모두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 다시 살아난 벼 이삭은 더 많은 쌀 알갱이를 품어 키워 낼 것입니다. 그 쌀 알갱이들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되어 지치고 배고픈 누군가의 생명을 지탱해 줄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들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생명일지라도,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단초가 되니까요. 생명이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살아 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새끼 제비는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_본문 「단 한 명의 처녀」 중에서
어머니, 돌아갈 곳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길로 가겠습니다. 만약 제 계획이 성공한다면 저는 내 조국의 헛된 욕망 때문에 희생된 수백만 명의 생명 중 최소한 한 생명에게라도 사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쳐 내지 않고 살려 주신 그 마른 나뭇가지에 복숭아가 수없이 많이 열렸듯, 제가 살리는 그 한 생명으로부터 우리 일본이 해친 것만큼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_본문 「가즈오의 편지」 중에서
이 책에 흐르는 기조는 크게 ‘생명 존중’과 ‘용서’로 집약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백두산 호랑이 마을 사람들의 자연과 동물에 대한 깊은 공감과 존중, 육발이의 새끼를 몰래 살려 준 용이, 버려진 아기 샘물이를 키우면서 할아버지를 보살피는 순이,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편지 내용과 그의 행동 등을 보면 따뜻한 인간 본성과 연대 의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작가의 올곧고 선한 마음이 각 인물들에 투영돼 있는 모습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깊이 공감하는 능력과 이를 구체적이고 생생한 인물로 구현해 내는 표현력의 진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인물들을 통해 작가가 꿈꾸는 세상(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토닥거리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이 어떠한 모습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짐승이든 사람이든 절대적인 악이 존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모두 그렇게 된 저마다의 사정과 이유가 있음을 보여 주어 따스한 연민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엄마’라는 별의 의미, 엄마별을 찾는 고단한 삶의 여정
“용이야, 저기 저 노란 별 보이니? 난 저 별을 엄마별이라고 불러. 엄마가 거기에 살거든.”
“어느 별?”
“저기, 칠성별이랑 북극별 사이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노란 별. 제일 따뜻해 보이는 별. 우리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그러셨어.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 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그렇구나.”
“용이야, 언젠가 우리가 어디에 있든 같은 엄마별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_본문 「엄마별을 찾아서」 중에서
순이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병으로 잃고, 엄마가 별이 되어 자신을 별빛으로 돌보아 준다고 믿는다. 엄마별은 항상 아이들을 지켜보지만 아이들은 미움과 원망 없는 청명한 마음이어야 엄마별을 볼 수 있다. 호랑이 사냥꾼 용이의 마음에는 엄마와 동생을 해친 백호에 대한 미움이 가득해 엄마별을 보지 못하는데, 순이는 그런 용이가 마냥 안타깝다. 둘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함께 따뜻한 별, 엄마별을 보게 되길 염원한다.
이 책에서 ‘엄마’는 매우 중요한 모티프이다. 용이와 순이는 엄마 없이 자랐고, 순이의 평범한 소원은 엄마로 살다가 엄마로 죽는 것이다. 엄마에 대한 결핍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키우는 한편, 엄마를 구원의 다른 이름으로 여기게 된다. 일본군 장교 가즈오의 여섯 편의 편지에서도 전체를 아우르는 변함 없는 ‘모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악한 호랑이 육발이조차도 새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한없이 자애로운 엄마였다.
우리 모두에게는 생명을 부여해 준 엄마가 있다. 이 책의 주요 장면마다 등장하는 새끼 제비는 높은 곳에서 호랑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과 인물의 삶 전체를 살피는 존재로 나온다. 하지만 엄마는 이 새끼 제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보듬어 주는, 더 절대적이고 높은 차원의 사랑과 안식, 용서이자 구원이다. 엄마는, 엄마별은 세상의 모든 근원적인 선과 아름다움을 응축하고 있다.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이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_본문 「용서하는 법」 중에서
평생 백호를 쫓던 용이의 아버지 황 포수는 머나먼 시베리아 땅에 묻히고 만다. 용이는 결국 부모 모두를 죽게 한 백호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7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엄마별을 볼 수 없다. 이에 순이는 용서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용이에게 용서는 상대가 용서를 비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이 용서는 백호에 대한 용서뿐만 아니라 용이와 용이 아버지를 내쫓기게 한 마을 사람들, 불가능하겠지만 더 나아가서는 순이를 위안부로 끌고 간 일본군들을 용서하는 것까지를 내포하는 것 아닐까.
용이는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를 기약 없이 기다리며 나무를 깎아 순이의 모습을 만들어 간직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귀국한 순이(쑤니 할머니)는 그 나무 조각의 뒷면에 적힌 작은 글자를 발견한다.
따뜻하다, 엄마별.
결국 용이도 훗날 엄마별을 본 것이리라. 용서를 구하지 않은 그들을 용서한 것이리라.
비로소 용서가 완성되는, 이 소설의 백미이자 슬프게 빛나는 순간이다. 동시에 긴 여운을 남긴다. 책장을 덮으면 엄마별이 세파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스히 안아 주며 다독여 주는 듯하다. 이를 두고 김민섭 작가는 “용서가 결국 모두의 삶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선한 마음과 태도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묻는 듯하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든다.”고 말한다.
총평: 결코 잊지 말아야 할,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 같은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면서도 동화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독창적인 구성, 함께하고 싶은 선한 의지를 가진 매력적인 인물들,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 자연 묘사에 대한 고증과 통찰, 밀도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두루 갖춘 아름다운 서사이다.
작가는 ‘생명의 소중함,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용서’라는 결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주제를 짜임새 있고 탄탄하게 풀어내,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에 단숨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도록 하였다. 김민식 작가는 “배우 차인표가 쓴 책을 읽다가 작가 차인표를 만났다. 놀라웠다. 용서를 빌지 않는 상대를 어떻게 용서할 것인가…… 저자가 건넨 화두가 오래도록 마음을 흔든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와 통쾌한 활극의 만남 또한 인상적이다. 언젠가는 영화로도 만나고 싶은 작품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순수한 소년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황순원의 『소나기』, 지난한 우리 민족사의 한 부분을 관통하는 한 여인의 성장기를 담은 권정생의 『몽실 언니』의 계보를 잇는, 굴곡진 우리네 근현대사를 가슴으로 절절히 느끼게 해 주는 문학 작품의 진수이자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 교과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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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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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장류진, 조경란, 김화진, 정소현 저 외 7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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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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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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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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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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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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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91위 | 청소년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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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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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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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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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570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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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57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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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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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와 ‘하지 않는다’ 사이에서는 ‘한다’ 쪽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무조건 남는 게 있다고 믿는 편이었다.”
윤성희·장류진·조경란·김화진·정소현·박형서·백수린이
시작을 앞둔 당신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의 열두 번째 소설집 『시작하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시작’을 테마로 한 이번 소설집은 10대 청소년의 ‘성장’과 ‘우정의 시작’부터 20대의 ‘첫 출근’, 70대에 시작한 ‘사랑’까지 삶에서 마주할 법한 시작의 장면을 연령대별로 수록하였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시작’의 기회를 만나지만 그럴 때마다 늘 자신 있게 뛰어들기란 쉽지 않다. 무언가를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감, 알 수 없는 결과와 목적지에 대한 불안감,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들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은 그러한 우려를 뛰어넘고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실 시작의 허들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고, 당신은 지금도 매 순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삶을 한층 더 생기 있게 만드는 일은 바로 ‘시작’이 아닐까. 소소하게 시도하는 작은 변화부터 인생의 전환점이 될 도전까지, 익숙하고 안전한 것을 뒤로 한 채 낯선 세계로 뛰어듦은 그 자체로 우리를 성장시킨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무조건 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노동’을 테마로 한 『땀 흘리는 소설』, ‘미디어’를 테마로 한 『연결하는 소설』, ‘사회적 약자’를 테마로 한 『공존하는 소설』 등의 후속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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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ㆍ 시작하는 마음들, 붙잡고 싶은 마음들
윤성희 ㆍ 마법사들
장류진 ㆍ 백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
조경란 ㆍ 봄의 피안
김화진 ㆍ 근육의 모양
정소현 ㆍ 어제의 일들
박형서 ㆍ 실뜨기놀이
백수린 ㆍ 흑설탕 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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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는 눈을 떴다. 그리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멀리뛰기를 했다. 아버지가 만들었던 커다란 비눗방울 속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 게 느껴졌다.
--- 「윤성희_마법사들」 중에서
나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똑바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숄더백을 한 번 추켜올리고, 한 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채로. 새로 산 구두 굽 소리가 경쾌했다.
--- 「장류진_백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 중에서
제가 선생님 밑에서 닭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지 채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 스스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처음입니다.
--- 「조경란_봄의 피안」 중에서
재인은 속으로 ‘해 본 것’ 리스트에서 유독 도드라진 단어들을 읊었다. … 그리고 생각했다. 그 리스트는 흉터가 아니라 근육이야.
--- 「김화진_근육의 모양」 중에서
차마 다 기억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그것들은 명백히 지나가 버렸고, 기세등등한 위력을 잃은 지 오래다.
--- 「정소현_어제의 일들」 중에서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불멸하는 꿈들이어서, 가짜로 작별했고, 가짜로 외로우며, 다만 영원히 이어지는 실뜨기놀이의 이번 차례를 마쳤을 뿐이기에 …
--- 「박형서_실뜨기놀이」 중에서
우습게도 느닷없이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 들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 주는 즐거움. 계획이 어그러진 순간에만 찾아오는 특별한 기쁨.
--- 「백수린_흑설탕 캔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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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앞둔 당신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시작’의 기회를 만나지만 그럴 때마다 늘 자신 있게 뛰어들기란 쉽지 않다. 무언가를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감, 알 수 없는 결과와 목적지에 대한 불안감,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들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은 그러한 우려를 가뿐히 뛰어넘으며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인물들의 반짝이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실 시작의 허들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고, 당신은 지금도 매 순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삶을 한층 더 생기 있게 만드는 일은 바로 ‘시작’이 아닐까. 소소하게 시도하는 작은 변화부터 인생의 전환점이 될 도전까지, 익숙하고 안전한 것을 뒤로 한 채 낯선 세계로 뛰어듦은 그 자체로 우리를 성장시킨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무조건 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갑게 시작하는
처음 그 순간
전부라고 생각한 것이 전부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의 성장은 시작된다. 윤성희의 「마법사들」은 유년기의 불안을 딛고 일어선 10대들이 나누는 천진한 대화를 통해 ‘성장’과 ‘우정의 시작’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장류진의 「백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은 칠전팔기 끝에 첫 정규직 직장에 합격한 인물의 기쁨을 그렸다. 당찬 발걸음을 보고 있으면 흐뭇한 미소와 더불어 출근을 시작하는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조경란 「봄의 피안」의 인물은 스승에게 10년간 요리를 배운 뒤 처음으로 혼자서 요리 강의를 시작한다. 열렬한 환호 속에서 첫걸음마를 뗀 아기를 응원하듯,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겠다고 깨달은 그를 응원하게 된다.
어제와 작별하고
오늘을 시작할 용기
시작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깊숙이 들러붙은 좌절의 경험이 아닐까. 김화진의 「근육의 모양」 속 인물은 아쉬웠던 경험조차 ‘지우고 싶은 기억’ 혹은 ‘실패’라고 말하지 않고 ‘해 본 것’이라고 이름 붙인다. 지나간 것들을 수용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정소현의 「어제의 일들」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작별하고 새로운 현재를 맞이하는 인물의 모습을 비춘다. 잔인한 학교폭력으로부터 비롯된 신체적 한계 속에서도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존중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려는 강인함을 드러낸다. 철저하게 현실적이면서도 신비감을 자아내는 박형서의 「실뜨기놀이」는 한낮의 꿈같은 여느 가족의 체험기를 들려준다.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시작과 끝은 역시 태어남과 죽음이듯, 환생이라는 소재로 벌어지는 일생일대의 사건과 생생한 공간 이동을 따라가다 보면 특유의 묘한 분위기에 사로잡히게 된다. 삶의 끝을 앞둔 노년에도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프랑스’, ‘피아노’ 그리고 ‘사탕’. 부드럽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 단어들이 한데 모여 감미로운 이야기를 완성한다. 백수린의 「흑설탕 캔디」는 70대 할머니가 지나온 세월을 조심스럽게 보듬어 나가며 만난 사랑의 순간을 그려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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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고전소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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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현, 김형주, 리베르 문학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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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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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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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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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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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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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86위 | 청소년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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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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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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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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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5823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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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582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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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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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와 함께 읽는 고전 문학의 모든 것!
단 한 권으로 수능·내신·논술을 완벽 대비한다!
우리나라 고전 문학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창작 연대가 오래될수록 작품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한국고전소설 45』는 쉽고 재미있는 고전 문학 공부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활용했다. 어려운 어휘는 바로 옆에서 풀이했고, 본문 중간중간 주석을 달아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해서 ‘작품 길잡이’, ‘구성과 줄거리’, ‘생각해 볼까요?’ 등으로 작품을 상세히 분석했다. 아울러 작품 내용에 맞는 다채로운 삽화를 수록해 고전 문학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이 책은 모든 연령대의 독자가 우리나라 고전 문학을 접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고전 문학의 모든 것을 담았다. 각 작품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문학의 전통을 깊이 느껴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한국고전소설 45』의 작품 선정 기준과 장점
-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 대중성을 고려해 작품 선정의 준거로 삼았다.
- ‘인물관계도’와 ‘소설 한 장면’ 삽화를 보며 작품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온전한 작품 감상을 위해 가급적 전문을 실었고, 일대일 어휘 풀이와 간략한 주석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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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4
작품 미리보기 7
신화
단군 신화 18 / 주몽 신화 22 / 신라 시조 혁거세왕 34 / 김수로왕 신화 38
설화
구토 설화 44 / 도미 설화 48 / 온달 설화 52 / 가실과 설씨녀 설화 58
지귀 설화 62 / 연오랑 세오녀 68 / 화왕계 72 / 조신몽 78 / 김현감호 84
경문 대왕 이야기 90 / 바리데기 96
가전체 공방전 108 / 국순전 116 / 국선생전 124
전기 소설 만복사저포기 134 / 이생규장전 148 / 설공찬전 168
설화 소설 심청전 178 / 흥부전 212
우화 소설 토끼전 232 / 장끼전 260 / 호질 278 / 까치전 290
풍자 소설 배비장전 300 / 이춘풍전 326 / 옹고집전 350 / 양반전 370 / 광문자전 380
염정 소설 춘향전 390 / 운영전 438 / 구운몽 462 / 심생의 사랑 520
가정 소설 장화홍련전 532 / 콩쥐팥쥐전 558 / 사씨남정기 576
군담 소설 박씨전 622 / 임경업전 654 / 유충렬전 684 / 조웅전 730
사회 소설 홍길동전 746 / 허생전 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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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작품을 수록했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 위주로 엄선했다. 동시에 각 작품이 우리나라 고전 문학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 예술성, 대중성 등을 고려했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해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인들에게도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을 수록했다. 각 작품은 신화, 설화, 가전체 등 갈래에 맞게 묶었고, 갈래를 소개하는 페이지도 넣어 고전 문학을 전방위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장치로 작품의 모든 것을 해설했다!
어려운 어휘는 바로 옆에서 풀이해 빠른 이해를 도모했다. 본문 중간중간에는 주석을 달아 작품을 자세히 해설했다. 아울러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가급적 전문을 수록했다. ‘작품 길잡이’를 통해 작품의 얼개를 한눈에 제시했고, ‘생각해 볼까요?’를 통해 작품의 요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또한, 작품의 끝부분마다 작품과 관련된 키워드를 소개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논술·수행평가에도 대비했다.
작품의 구성 단계에 맞는 다채로운 삽화를 실었다!
산문 문학을 완벽히 이해하는 첫걸음은 작품의 구성 단계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작품의 구성 단계에 맞는 줄거리를 요약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삽화까지 함께 실었다. 일부 길이가 짧은 작품은 본문 속 주요 장면을 골라 하나의 삽화로 보여 주었다. 아직 고전 문학이 낯설다면 삽화를 먼저 참고하거나 본문과 삽화를 함께 보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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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열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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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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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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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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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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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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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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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3위 | 청소년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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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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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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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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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9814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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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981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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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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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의 귀환
서툰 시작이 엉망진창으로 망해버린 것 같아도 아직 희망은 있다. 오늘 망했다고 내일도 망하라는 법은 없으니까! 어린이를 졸업했지만 청소년이라는 말은 어색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응원을 담은 책.
2026.01.23.
청소년 PD 배승연
청소년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김혜정이 처음 쓴 열네 살 이야기
‘시작’을 앞둔 십 대에게 보내는 진짜 솔직한 응원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새 학교, 새 학년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 꼭 맞는 청소년소설이 출간된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오백 년째 열다섯』 등 장르를 넘나들며 십 대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의 신작 『이 망할 열네 살』이다. 이 책은 서른 권도 넘는 청소년소설을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가 처음 쓴 열네 살들의 이야기다. 드디어 ‘어린이’를 졸업했지만, ‘청소년’이라는 말은 마치 첫 교복처럼 아직 어색한 열네 살들에게 중학교라는 새로운 관문은 어떤 의미일까?
초등학교 내내 학교생활에는 자신 있었던 ‘전교 회장 출신’ 도하민은 갓 입학한 중학교에서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다. 한 달이 넘도록 한 명의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단 1센티미터도 크지 않은 것이다!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쓸수록 하민의 학교생활은 꼬여만 간다. 나랑 잘 지내는 게, 친구와 잘 지내는 게, 세상과 잘 지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이 헐렁한 교복이 몸에 딱 맞는 때가 과연 오기나 할까?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도하민의 열네 살은 결코 만만치 않다. 어제 없던 인기가 갑자기 생길 리 없고, 떨어진 회장 선거를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아직 “망했다”고는 할 수 없다. 잘나가는 초등학생이 잘나가는 중학생이 될 수 없다는 건, 오늘 망했다고 내일도 망하리란 법은 없다는 뜻이니까! 그것이 바로 김혜정 작가다운 유쾌한 정면돌파이자 진솔한 응원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처음’을 앞둔 청소년에게는 그저 아름답고 조심스러운 위로보다, 너 자신과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믿어도 된다고 등을 팡팡 두드려 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은 청소년 독자에게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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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중 1이라는 이세계(異世界)에 도착했습니다
1부 새로운 환경
1. 입학
2 . 회장 선거
3 . 커녕의 나날
2부 비상을 꿈꾸며
4 . 나야, 도하민
5 . 이게 아닌데
6 . 오해의 연속
7. 지하의 생활
8 . 다행히 방학
3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9. 거짓말의 여왕
10. 어쩌다 셋
11. 같이 할래?
12. 깨진 유리창 붙이기
13 . 60분의 모험
14 . ㅁㅊ
4부 계단을 오르며
15 . 안 괜찮아
16 . 종업식
작가의 말: 처음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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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라는 이세계(異世界), 뒤로 가기도 새로 고침도 없다!
주인공 도하민은 초등학교 6년 내내 학급 회장을 맡았고, 6학년 때는 전교 회장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동네에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하민이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친구 사귀기도, 학교생활도 늘 자신있었으니까. 그런데 첫날부터 뭔가 잘못되었다. 입학식에 부모님이 오신 것도, 꽃다발을 받은 것도 하민이뿐이었다. 중학교는 입학 첫날부터 6교시까지 수업을 했으며, 수업마다 선생님이 바뀌었다. 학원까지 마치고 집에 오면 가방을 벗을 힘도 없다. 과목도 많고 아이들도 많고 학원도 많다. 중학생이 되고 나니 다 많아지고 다 늘어났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이세계를 꿈꾸지 말았어야 했다. 더구나 지금 도착한 이세계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다. 그러니까 나는 영영 이곳에 도착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망했다. (7쪽)
중학교라는 이세계(異世界). 하민은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마주하던 흥미로운 세계관이 현실에 펼쳐진 기분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없고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김혜정 작가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절묘한 비유로, 이제 막 중학교에 들어선 청소년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한 살 더 먹는다든가, 하루가 지났는데 학년이 바뀐다든가 하는 일은 해마다 일어난다. 모든 어린이 청소년은 해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 고충을 이렇게까지 속속들이 알아주다니! 새로운 교실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해 본 십 대라면 누구나 하민이의 앞날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나는 내가 너무 별로다”
초등학교 때의 인기를 회복하려는 하민의 시도는 족족 실패한다. 회장 선거에 나가서 공약을 랩으로 발표했는데 아무도 웃어 주지 않았고, 축구 시합에서 활약해 자기를 증명하려 했지만 다른 아이들이 훨씬 더 축구를 잘했으며,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가까워지려고 농담을 할 때마다 분위기가 차게 식었다. 아이들을 대신해서 반 대항 축구경기를 연습하게 해 달라고 나섰다가, 담임 선생님이 축구경기 출전 자체가 취소됐다. 같은 반 여자 회장인 주은빈 무리에게 밉보여 키가 작다고 놀림받기까지 한다. 아빠는 남들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뻔한 말만 한다. 호빗이라고 놀림받는 중학교 1학년의 귀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방학이 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질까. 내가 나라는 건 변함이 없는데. 방학에도 나는 그대로 나일 텐데.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없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을까. 나는 내가 너무 별로다. (92쪽)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뭐냐고 물으면 늘 1위를 차지하는 대답이 바로 ‘관계’다. 청소년은 하루의 대부분을 또래들과 학교에서 보내고, 또래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관계에 실패할수록 학교에서 나의 존재가 희미해질수록,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되는 하민이의 모습은 그러한 십 대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구하는 것은
옆자리에서 늘 두꺼운 기차 책만 들여다보고, 사람에는 영 관심 없어 보이던 선우진이 하민이에게 불쑥 고백한다. 하민이가 주은빈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된 ‘엉뚱한 오해’는 자기 때문에 생겼다고. 그러나 하민은 선우진을 원망하지 않는다. 잘못한 건 괴롭히는 아이들이지, 선우진이 아니니까. 그 일을 계기로 선우진과 하민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학교에서 유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가 된다. 그리고 하민이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교실은 점점 견딜 만한 곳이 되어 간다. 거기에 하루아침에 ‘거짓말쟁이’로 몰려 친구들과 멀어진 주은빈이 합류하면서,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만 같던 세 사람의 이상한 동행이 시작된다. 수행 평가 과제 때문에 일요일마다 공원에서 만나 쓰레기를 주우며, 세 사람은 본의 아니게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선우진은 초등학교 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고, 하민이는 선우진을 진짜 친구로 생각하며, 주은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하민이는 자신이 겪은 일, 선우진과 주은빈이 겪은 일을 곱씹어 보고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언젠가 아빠가 들려준 조언도 떠오른다. “너는 네 주인이야. 너만 너의 주인이야.”라던. 그렇다면 시작은 나 자신이어야 하지 않을까?
문득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해하고 미워하고 싫어한다. 때론 그 구멍의 시작이 자신일 수도 있다. 내가 나를 막 대하면 다른 사람도 용케 그걸 알고 나를 막 대할지도 모른다. (147-148쪽)
“꼭 멀리 갈 필요 없잖아. 우리가 갈 수 있는 만큼만 가면 되지.”
선우진과 도하민, 주은빈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는 계기는 세 사람만의 ‘짧은 여행’이다. 성적 때문에 우울해하는 선우진을 북돋우기 위해, 세 사람은 KTX를 타기로 한다. 서울역까지는 기차로 한 정거장, 17분이 걸렸다. 그나마 학원 시간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기차역 상점에서 핫도그만 하나 산 채 부랴부랴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지하철로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굳이 기차로 다녀오는, 채 한 시간이 되지 않는 여행. 어른들이라면 시간 낭비라고 했을지 모르지만, 친구를 위해 기꺼이 쓴 한 시간은 세 사람의 마음에 아주 오래 남는다. 그러나 의외의 사건은 또 한 번 일어난다. 다른 아이들에게서 환심을 사기 위해, 주은빈이 두 친구를 험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우진과 도하민, 그리고 주은빈의 관계에도 시련이 닥친다. 과연 세 사람은 수행 평가 모둠원을 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김혜정 작가가 2023년 발표한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은 ‘마지막 어린이’라 불리는 초등학교 6학년들이 사계절 내내 함께 걸으며 서로의 속도를 알아 가는 풍경을 그렸다. 오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울고 웃게 한 열세 살들의 따뜻한 우정이 바로 2026년 『이 망할 열네 살』의 시작점이다. 주인공은 다르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두 작품에는 바로 십 대들만이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진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열다섯 살에 첫 청소년소설을 책으로 낸 뒤 지금까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는 한국 청소년문학에 유례없고 독보적인 작가다. 등단 이래 쉼없이 청소년에게 말을 건네고, 청소년을 만나 온 김혜정 작가의 청소년소설에서 십 대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저 이 시간이 끝났으면 하는 상황에도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 손을 내밀지 않는지 살피고, 그 손을 맞잡는다. 그것이 그 오랜 시간 동안 김혜정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쏟는 이유일지 모른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열세 살의 걷기 클럽』과 마찬가지로 『이 망할 열네 살』의 세계에도 꾸준히 시간이 흐른다는 점이다. 남의 옷 같은 교복 소매는 곧 손목까지 올라올 것이다. 망했다고 여겨졌던 중학교 1학년도 끝날 것이다. 어차피 2학년은, 또 그다음 해는 새롭게 시작된다. 그러니 “망했다”고 자조하기 전에, “이 망할!” 하고 한번 크게 외치며 그 힘으로 나아가 보자. 그러면 해 볼 만한 내일이 또 찾아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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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 중1 수필·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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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성, 송수진 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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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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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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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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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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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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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76위 | 청소년 top100 1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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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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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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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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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643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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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643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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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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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의 기초는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로!
점점 어려워지는 국어 공부에 친근한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2025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국어 교과서 10종으로 배우게 된다. 요즘 국어가 어려워지고 문해력도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럴수록 다양한 읽기 경험을 통해 기초부터 튼튼히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교과서 실린 여러 글을 접하고 익숙해진다면 국어 실력이 한층 발돋움할 것이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은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른 교과서 10종 가운데 어느 것을 배우는 학생이나 꼭 읽어야 할 시, 소설, 수필·비문학 글들을 소개한다. 여러 교과서에 중복해서 실린 필수 작품,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교과서에 처음 수록된 작품 등을 다채롭게 엮었다. 아울러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과 자기 주도 학습을 돕는 독후 활동 문제를 풍부하게 실었다. 학생들 스스로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며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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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을 펴내며
1부 경험은 소중하다
여는 글
성석제 / 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장영희 / 괜찮아
손성주 / 천 원
이시타 카트얄 /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현재에 충실하기
정민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규보 / 집을 수리하고 나서
김지원 / 탑차를 끄는 사계절의 산타
김하경 / 자연은 위대한 스승
한아리 / 할아버지의 엄마 나무
활동
생각 키우기
2부 다름이 아름답다
여는 글
이해인 / 잘 준비된 말을
이문구 / 열보다 큰 아홉
하지현 /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전수경 /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규택 / 피하고 싶은 ‘징크스’, 해야만 하는 ‘루틴’
정용주 / 사람답게 살 권리, 인권
김청연 / 장갑 앞에 붙은 ‘세 글자’
활동
생각 키우기
3부 매체는 힘이 세다
여는 글
노진호 / 나는야 호모 미디어쿠스
금준경 / 매체 홍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박정호 / 마트에 가면 왜 9,900원짜리 물건이 많을까
양은우 / 스마트폰은 나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옥현진 / 상호 작용적 매체로 소통하기
이어령 / 검색이 아니라 사색이다
활동
생각 키우기
4부 지구가 울고 있다
여는 글
이주은 / 내가 버린 옷은 어디로 갈까
이지선 / 모든 치킨은 옳을까
박경화 / 토종 씨앗의 행방불명
국가환경교육센터 / 꿀벌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한현미 / 공간이 우리의 삶을 만든다
남종영 / 육지의 배설물은 바다에 쌓인다
공규택 / 동네 쓰레기를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하려면
활동
생각 키우기
작품 출처
수록 교과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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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중1은 새 국어 교과서로 공부한다.”
개정 교과서 10종을 한 권에!
학생·학부모·교사가 선택한 부동의 베스트셀러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220만 독자에게 선택받은 검증된 시리즈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가 최신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초판 이후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른 개정판을 내 왔으며, 이번에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됨에 따라 2025년 새 국어 교과서에 대비하는 최신 개정판을 낸다.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조하며 ‘매체’ 영역이 추가되었다. 주어진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학생들이 단어의 뜻을 몰라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하거나 글을 읽고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문해력 저하 현상이 심화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직 국어 교사들은 국어 교과서 작품의 원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해 읽기 능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국어는 모든 과목 학습의 바탕이며, 국어의 기초를 튼튼히 세울 때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도 강화될 수 있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은 문해력의 기초를 쌓고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맞춤 구성을 강화했다.
창비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은 새로 바뀐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10종에 실린 작품을 시, 소설, 수필·비문학 갈래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여러 교과서에 중복해서 실린 필수 작품은 물론이고, 동시대의 새로운 작품 수록을 강화한 교과서의 변화에 발맞추어 처음으로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도 두루 엄선하여 엮었다. 또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도움 글을 싣고 문해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마련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중심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앞뒤 맥락을 바탕으로 작품의 의미를 파악했는지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읽어 나갈 수 있다. 15년 가까이 쌓인 노하우로 수많은 독자의 신뢰를 받은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달라진 교과서를 위한 완벽한 대비일 뿐 아니라 국어의 기초를 차근차근 쌓을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줄 것이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중1 수필·비문학』(최신 개정판)의 특징
ㆍ개정된 중1 국어 교과서 10종을 바탕으로 현직 국어 교사가 엄선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5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새로운 교과서로 공부한다. 새 교과서 10종에 수록된 모든 수필과 비문학 산문을 현직 국어 교사들이 꼼꼼히 읽고 분석했다. 교육과정의 목표를 고려하여 가려 뽑은 수필과 비문학 29편을 수록했다.
ㆍ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가된 매체 영역을 포함한 비문학 산문 수록
2025년 중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디지털·미디어 역량을 기르기 위한 ‘매체’ 영역이 추가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매체 관련 비문학 산문을 하나의 부로 구성하여 매체 자료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ㆍ어려운 작품에도 성큼 다가갈 수 있도록 원문 수록을 강화
교과서에서는 집필진이 비문학 산문을 더 간결하게 다듬어 싣기도 한다. 하지만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에서는 원문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원문을 위주로 수록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원문을 이해하고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어려운 단어에 낱말 풀이를 달고 문해력 강화를 돕는 활동 문제를 수록했다.
ㆍ자기 주도적 감상을 돕는 도움 글과 생각 키우기 활동
교육과정에 맞춤한 도움 글을 각 부의 시작에 달아 작품 이해도를 높이며 자기 주도적 감상을 도왔다. 더불어 ‘생각 키우기’에서는 수록된 작품뿐만 아니라 더 살펴보면 좋을 책과 영화 등을 소개해 책을 덮은 후에도 문해력의 저변을 늘려 갈 수 있게 했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최신 개정판 시리즈는 새 교과서가 개발되는 시기에 맞추어 중2 시리즈는 2025년, 중3 시리즈는 2026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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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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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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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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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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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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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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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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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41위 | 청소년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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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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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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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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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3067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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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67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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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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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 후속작
사전서평단 100인 강력 추천!
“난 동물로 변한 지금이 좋아! 비로소 숨 쉬는 것 같거든.”
‘동물화’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길고 어두운 사춘기의 터널을 함께 지나고 있는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성장소설 『열다섯에 곰이라니』. ‘2024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을 비롯해 여러 기관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이 책이 1년 반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열다섯에 곰이라니 2』에서는 다시 벌꿀오소리가 되어버린 영웅, 그런 아들을 따라 동물로 변한 갱년기 엄마, 입만 부리로 바뀐 잣까마귀 섬, 철조망을 넘어 남한으로 온 북한 꽃제비 남매 등 전보다 더욱 진화된 동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인물들의 사연이 개별적으로 전개되는 구성이라 아직 1권을 읽지 못한 독자들도, 긴 호흡의 읽기물이 부담스러운 독자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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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푸른 바다의 청해
또, 벌꿀오소리
갱년기에도 봄은 오는가
자아아아앗 까마아아아귀
설악산 특수 동물화 캠프
북조선 잣까마귀 남매
모두의 인간화
에필로그Ⅰ 제주
에필로그Ⅱ 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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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있자. 나랑 함께 있어.
그 말랑말랑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얼굴이 붉어지는 예쁜 마음. 이렇게 수줍게 다가서는 마음을 어찌 모를 수가 있을까.
그러나 청해는 그 마음을 받아줄 수도, 그 세계에 속할 수도 없다. 지속할 수 없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 사이에 더 머무르고 싶지만 청해의 주파수는 그들과 달랐다. 사람으로 돌아가야 할 존재였다.
종이 다른 존재 사이에서 진정한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 p.60
“엄마가 대학생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었는데, 그때 오스트리아에 있는 한 미술관을 찾아갔었어. 근데 길을 잘못 들어서 원래 가려고 한 미술관 바로 옆에 있던 딴 미술관에 들어간 거야. 실수로 들어간 곳이었지만 입장료가 아까워서라도 그냥 봐야지 했는데, 여행을 통틀어 이 잘못 들어갔던 미술관에서의 시간이 제일 즐거웠어. 엄마는 이때의 경험을 늘 기억하면서 살아. 계획과 다르게 잘못 들어갔어도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곳을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더라고.”
“엄마한테 나는…… 잘못 들어간 미술관인 걸까?”
“아니, 너한테 엄마가 잘못 들어온 미술관인 거지. 네 여행을 통틀어서 엄마가 너한테 그런 미술관이 되어주고 싶어.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잘못 들어온 우리 집이 네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기억이 되었으면 해.”
--- p.106
“더 빨리 사람이 되길 바라니까요.”
“그래봤자 오십보백보 아닌가? 빨리 사람이 되면 뭐가 다른데? 아니, 다른 건 됐고, 산에 가고 싶다는 녀석이 왜 빨리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산소 치료를 거부하는 건데?”
“싫으니까……. 사람으로 돌아가기 싫으니까!”
섬은 그 대목이 당최 이해되지 않았다.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오히려 레서판다로 사는 게 좋다고?
“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다른 애들은 어떻게든 다시 사람이 되려고 기를 쓰는데 넌 왜 돌아가기 싫어?”
“사람이었을 때 행복했냐고 물어봤어야죠. 만날 학교랑 집만 오가는 그 쳇바퀴 같은 일상이 좋았냐고 물어봤어야죠. 휴대폰 사용 시간도 잠겨 있고, 애들이랑 노는 것도 안 되고, 게임은커녕 영화 한 편 내 마음대로 볼 수 없어, 다 부모님이 짜준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해, 동물이면 불행하고 사람이면 다 행복해?”
--- pp.144-145
길영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을 넘어서 돌아오는 길에 길애는 생각했다. 사람답게 잘 산다는 게 뭘까. 어찌 살아야 후회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단지 배부르고 등 따뜻히 살아간다면 그게 행복한 삶일까.
비로봉에 앉아 두 번째 계절인 여름을 나고 있는 봉래산을 바라보는 동안, 어지럽던 길애의 마음이 다음 계절로 들어섰다. 계절이 이렇게 돌고 돌아오듯 사람 사는 인생의 행복과 불행도 돌고 돌아오는 것이라 믿는다면, 나도 견디면 되겠구나.
“아바디를 본 순간 도망치지 않고 살고 싶어졌어…….”
--- pp.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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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어, 다른 세계의 존재가 되어버린
십 대들의 마음을 통역해 줄 힐링 판타지
몸도 마음도 급격히 변화하는 사춘기. 당사자도 힘이 들지만 이를 지켜보는 주변인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불만과 짜증이 가득했다가 돌연 까닭 없이 슬퍼졌다가 괜한 가시 돋친 말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일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어딘가 달라지고 있는 나를 가족과 친구들이 이해해 주지 않을까 봐, 그리고 사랑해 주지 않을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 이렇듯 ‘통역’이 필요해지는 사춘기의 마음을 동물화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 『열다섯에 곰이라니 2』는 학교라는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산과 바다, 하늘을 가르며 저마다의 속도로 사춘기를 질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채롭게 그려진다.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로 변한 청해, 동물화가 반복되는 벌꿀오소리 영웅, 중간에 동물화가 멈춰버린 섬, 철조망을 넘어 남한으로 날아온 북조선 잣까마귀 남매 등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동물로 변한 아이들은 각자의 본능대로, 또 각자의 속도로 아픈 성장의 시간을 견디며 어른이 되어간다. 특히 이번 2권에는 아들을 따라 동물로 변한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아이와 마찬가지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며 방황하지만, 끝내 더 큰 사랑을 건네는 부모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서로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독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을 위한 훌륭한 마음 통역사가 되어야 해.
내 생각과 말을 더 좋은 표현으로 바꿀 수 있도록.”
벌꿀오소리가 되어버린 아들을 따라 노란목도리담비로 변한 엄마라니. 이 기막힌 상황 앞에서 아들 영웅의 동물화는 여러 번 반복되기까지 한다. 이와 반대로 동물화되다 멈춰버린 섬은 사람도 동물도 아닌 자신의 처지가 서글프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섬의 귓가에 익숙하고도 낯선 북한 사투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나 하나 동물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세상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고 억울하고, 또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곁에서 묵묵히 함께해 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어 동물화된 아이들은 끝을 알 수 없는 방황의 시간을 견뎌낸다.
사춘기가 외롭고 힘든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고, 제대로 읽어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당장은 다른 언어, 다른 세계의 존재가 되어버린 것처럼 멀게 느껴지지만, 마음과 마음 사이 서로의 진심이 통하는 순간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 친구들 모두 함께 한 뼘 더 성장하게 된다.
제주도 푸른 바다 한가운데를 홀로 떠도는 돌고래 청해와 그 곁을 맴도는 진짜 돌고래 씨돌이, 벌꿀오소리가 된 아들을 따라 동물로 변한 엄마, 찬찬히 진행되는 동물화 과정에서 다른 동물 친구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섬,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에 남은 아버지를 찾아가는 북조선 잣까마귀 남매의 이야기까지. 관심과 사랑, 도움을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대신 먼저 건네는 진심과 먼저 다가가고자 하는 상대의 진심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소통과 성장을 이루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유쾌하고도 따뜻한 성장소설 『열다섯에 곰이라니 2』는 사춘기의 터널 앞에 선, 혹은 터널 한가운데에서 헤매고 있는 독자들에게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용기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방황하는 자신을 토닥여 줄 마음의 안식을 선사할 작품이다.
추천사
경쾌하게 혹은 진지하게, 속도감 있게 혹은 면밀하게! 사춘기를 겪고 있는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는 성장소설.
_2024 원북원부산 도서선정위원회
짐승 같은 사춘기를 바라보는 작가의 섬세하고 깊은 시선이 느껴진다. 이야기가 흥미롭기도 하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춘기의 방황과 일탈, 소통의 부재, 우정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뺄 것 없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_p*****s (YES24 독자)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전국의 사춘기 아이들 모두 주목해야 할 책! 열다섯, 누구나 동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_서* (사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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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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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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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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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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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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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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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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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31위 | 청소년 top20 7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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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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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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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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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550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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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550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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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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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좋아하는 마음속에 감추어진 이야기
십 대들의 세계를 흔드는 작가 이꽃님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 소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웃음과 희망, 기쁨은 없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그것, 청소년들의 관계 맺기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날것 그대로 끄집어낸다. '네가 원하는 대로 나를 바꾸는' 건 사랑일까, 정말 괜찮은 걸까?
2023.03.17.
청소년 PD 박정윤
역시, 이꽃님!
치밀한 플롯, 소름 돋는 반전, 압도적 몰입감
숨조차 멈추고 빠져드는 애틋하고도 위태로운 이야기
청소년 문학 최고의 페이지터너 이꽃님 작가의 신작. 한밤중 저수지에서 가지런히 놓인 소녀의 흰 운동화가 발견되고, 함께 있던 소년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사라진 소년 해록과 더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소녀 해주. 둘 사이에 얽힌 의문과 의심을 걷어내자 놀라운 비밀이 드러나는데….
“좋아하는 마음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를 써야 했다.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작가의 말 중에서)
왜 어떤 아이들의 ‘좋아하는 마음’은 그토록 외롭고 집요한 것일까? 누군가를 막 좋아하기 시작한 십 대들의 풋풋한 마음과 그 마음 뒤에 숨겨진 쓰라리고 위태로운 감정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맞물려 긴장감 넘치게 폭발하는 이야기. 십 대의 관계 맺기 방식에 던지는 작가의 솔직하고도 파격적인 메시지는 빛이 어둠에 무늬를 새기듯 누구나 마음 깊이 묻어 놓은 ‘그것’을 선명히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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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
우리가 저수지에 갔을 때 말이야. 그날 유난히도 어두웠잖아. 태어나서 내가 겪은 수많은 밤들 중에 제일 어둡고 외로웠던 밤이었어. 내가 그 밤을 잊을 수 없는 만큼, 너도 그날을 잊지 못하겠지. 그런데 그거 알아? 그날 일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거.
--- p.7
“좋아. 그럼 다시 물을게. 저수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
경찰이 나를 빤히 보더라고. 그러고는 거의 속삭이듯 말했어.
“내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생각하나 보네.”
“…….”
“해록이가 사라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너야. 널 만나서 저수지에 같이 갔고 그 뒤로 실종됐어. 너희가 탔던 저수지로 가는 버스 CCTV도 확보했고.”
--- p.23
내가 바라던 것들이 그대로 이루어지기에 모든 게 완벽했어. 바로 뒤따라 그 짜증 나는 웃음소리만 이어지지 않았더라면 말이야.
“크큭.”
“닥쳐, 새끼야. 들리잖아.”
웃음소리와 웅성거림이 바람을 타고 내 귀에 꽂혔을 때 등 뒤로 오스스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산뜻하고 시원하던 바람이 한순간에 불쾌하게 바뀌던, 그 섬뜩함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 p.57
‘개 버릇 남 못 준다더니, 너 여전하다?’
‘너 여전하다?’
여전하다…….
여전하다는 말은 예전에 알고 지낸 사람한테나 쓰는 말이잖아. 그걸 이제야 눈치챈 거야. 채호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커졌고 나는 혀끝부터 느껴지는 쓴맛을 참아 내려고 입을 다물었어.
--- p.109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어떤 말을 해야 네가 내 말을 믿어 줄까. 그래, 우리 이야기가 낫겠다. 끝까지 경찰에게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 오로지 너와 나만 아는 이야기. 저수지에 가기 전부터 그날 네가 그곳에서 실종될 때까지, 우리에게 있었던 일 전부 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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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
오로지 너와 나만 아는 이야기를.”
청소년 문학 최강 페이지터너 이꽃님의 귀환
독자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은 작가, 펴내는 작품마다 매번 십 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작가 이꽃님의 신작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이 출간되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처럼 따스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에서부터 『죽이고 싶은 아이』처럼 십 대들의 세계에도 분명코 존재하는 부조리한 일상과 관계의 심연을 강렬하게 파헤치는 문제작을 발표해 온 이꽃님 작가가 이번에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예리하게 파고든 또 하나의 문제작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치밀한 플롯, 소름 돋는 반전, 압도적 몰입감
숨조차 멈추고 빠져드는 위태로운 이야기
한밤중 저수지에서 가지런히 놓인 소녀의 흰 운동화가 발견되고, 함께 있던 소년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사라진 소년 해록과 더는 상처받지 않으려는 소녀 해주. 쌓여가는 의문과 짙어지는 의심을 넘어 마침내 드러나고야 마는 놀라운 비밀. 이꽃님 작가 특유의 정교한 플롯은 책을 펼치는 순간 단숨에 엔딩까지 치닫는 숨 가쁜 독서로 독자를 몰아간다.
어떤 책도 읽지 않으려 하는 십 대들도 이꽃님 작가의 전작 『죽이고 싶은 아이』는 끝까지 읽었다는 이야기가 학교에서, 도서관에서, 그리고 서점에서 수없이 들려왔다. 책을 내던져버린 청소년들을 다시 책으로 이끄는 이꽃님 작가의 힘. 그 힘은 다름 아닌 이야기 자체의 힘이다.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역시 의문의 실종 사건에 독자를 끝까지 속이는 도발적 질문과 소름 돋는 반전이 더해진 작품으로, 먼저 읽은 독자는 ‘스포 금지’를 유념해야만 한다. 심리 미스터리물로도 손색없는 이 소설은 책을 다 읽은 청소년 독자들로 하여금 다시 책의 맨 앞으로 돌아가 결말의 복선을 찾아 페이지를 뒤적이게 만든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그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를 써야 했다.
그 이면의 이야기를.”
십 대의 관계 맺기 방식에 던지는 작가의 예리한 메시지
평범한 교실의 보통의 소녀와 소년의 만남. 그러나 애틋한 듯, 서로에게 온 마음을 다하는 듯 보이는 관계라도 밑바닥에는 끝없이 갈망하고 집착하는 지독한 마음이 숨어 있는 법. 그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미스테리한 사건과 맞물리며 긴장감 넘치게 폭발한다.
외로움, 간절함, 집착, 소유욕, 심리적 조종, 정서적 폭력…. 왜 어떤 아이들의 ‘좋아하는 마음’은 다른 아이들의 마음과 달리 그토록 위태롭고 쓰라린 것일까? 작가는 기울어진 세상의 비틀린 ‘현실’ 사랑이 이제 막 좋아하는 마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십 대들의 세계로 고스란히 전이되어, 서로의 ‘첫’ 사랑을 할퀴고 상처 내도록 만들었음을 아프게 보여준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침범할 수 있는 것일까? 미스터리를 담은 플롯과 다크 로맨스적 분위기가 작가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메시지와 만나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이라는 문제작을 탄생시켰다. 빛이 어둠에 무늬를 새기듯 마음 깊이 묻어 놓은 무언가를 선명히 건드리는 이 특별한 이야기에 누구든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작가의 말
몇 년 전,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이라는 소설을 집필할 당시였습니다. 아동 학대라는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데, 그때 자료를 조사하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아동 학대를 당하고 있는 수많은 아이 중 자신이 학대당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사랑해’라는 말 때문이라는 것을요. 자신에게 가해진 끔찍한 학대를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해서 혼낸 거라고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사랑해’라는 말이 처음으로 끔찍하고 잔혹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의 그 서늘한 감정이 가슴 한켠에서 내내 저를 괴롭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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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문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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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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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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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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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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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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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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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75위 | 청소년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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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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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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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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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703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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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0317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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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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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인물들의 탄생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 놀라운 반전
신상을 쌓아 놓고 절대로 안 판다고?
도대체 왜?
물건을 팔지 않겠다는 문구점 주인 vs 폐교를 바라는 중학생
신상문구점 앞은 날마다 시끄럽다!
아이들의 아지트이자 놀이터, 어른들의 마음을 이어주던 만물상, 한 칸의 진열대에도 삶의 흔적과 마음이 담긴 그곳, 신상문구점! 단월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나타난 황 영감은 신상으로 채워 놓고 팔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100쇄 돌파 『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 작가의 신간 『신상문구점』이 출간됐다. 『시간을 파는 상점』 세 번째 이야기 이후 오랜만의 신간이다. 김선영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 영원히 자랄 것 같지 않은 어린 자신을 불러내 위로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성장기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덕분에 빚진 인생은 절대로 싫은 동하, 그토록 원했던 공간이 연극 무대 같아서 힘든 편조, 아빠를 따라갔다면 엄마처럼 물속에 있을 거라고 괴로워하는 모경을 불러냈다. 개성 있는 주인공들의 탄생, 마을의 두 중심부인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와 반전은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영의 새로운 화제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밀도있는 문장으로 우리나라 청소년 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김선영 작가의 역량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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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붕 신상문구점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집식당
먼지보다도 작게 부서져 사라지길 바랐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황 영감과 단월 할매
또 하나의 계절로 넘어가는 바람
『신상문구점』 창작 노트
『신상문구점』 청소년 사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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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조 엄마가 편무를 품에 안고 차를 타고 떠나면 편조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발톱이 깨지고 발바닥이 찢어져서 피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면 나는 편조의 신발을 들고 따라 뛰었다. 어떤 때는 편조보다 더 빨리 뛰어서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모퉁이를 돌아 떠나는 차가 내 엄마 아빠인 줄 알 것 같았다. 편조 엄마 아빠는 한 번쯤은 차를 세울 만도 한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차를 세운 적이 없다. 편조 손에 들린 돌멩이 때문이었다. 편조가 던진 돌멩이에 차 유리가 박살 난 후로는 절대 차를 세우지 않았다.
그런 날 밤이면 편조는 제 할머니의 가슴팍을 밀치며 우리 집으로 뛰어오곤 했다.
--- p.29
문구점의 엉성한 유리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 너무 낯설었다. 단월 할매가 계실 때는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주인이 저렇게 두 눈 시뻘겋게 뜨고 지켜보면서 굳이 문을 잠글 게 뭐람? 아예 장사를 안 할 거면 모를까.
내가 뒤돌아서 황 영감을 바라보자 황 영감이 기다렸다는 듯 서둘러 걸어왔다.
“잘 왔다, 들어가자.”
황 영감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나는 말없이 황 영감의 손길을 지켜보았다.
“뭘 굳이 잠갔냐고?”
어른들은 뒤통수, 옆통수에도 눈이 있는 게 분명하다.
--- p.42
“넌, 너무 심각해.”
“그건 네가 신상문구점과 나의 관계를 몰라서 그래.”
모경의 말이 아주 틀린 것 같진 않지만 좀 서운했다. 그간의 사정을 모르니 나의 심각성을 알 리 없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경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관계라니? 뭔?”
“알바생이었다. 왜.”
“어머, 진짜 알바생이 있었다고? 이 문구점 다시 봐야 되겠는걸.”
모경은 아주 탐나는 눈빛으로 멀어져 가는 신상문구점 초록 지붕을 바라보았다.
“알바비는 얼마? 정말 괜찮은 알바 자리 같은데.”
“그런 알바 아니야.”
“알바면 알바지 그런 알바가 아니란 말은 또 뭐야? 근데 저 할아버지 지금 나 같은 고급 인력을 거절한 거지? 나 까인 거 맞지?”
하여간 성격 참 좋다.
“가라.”
갈래길이 나오자 나는 모경에게 손을 내저으며 더 이상 말하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
--- p.51~52
“다음 사람이 올 때까지 하는 수밖에. 나는 사지육신이 멀쩡하니 아직 해도 된다는 신호로 알고 있어. 전에 사장님이 그랬거든, 언젠가는 나에게도 신호가 올 거라고. 그 신호가 뭐냐고 했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신호를 받는 사람이 알지 않겠냐고 하더라고. 어느 날 나도 적당한 신호를 받으면 물려주고 갈 거야. 난 매일 아침 눈뜰 때마다 오늘 하루만 잘 살면 된다 생각한다. 그러니까 마음이 그렇게 가붓할 수가 없어. 오늘 하루만 최선을 다해서 팥을 삶고, 오늘 하루만 기똥차게 맛있는 백김치를 담그고, 갓장아찌를 절이고.”
“그러니까요, 처음 이 가게를 꾸린 사람이 누구냐고요.”
“야, 똥하, 너는 내가 이렇게 진지한 고백을 하는데 자꾸 깨는 소리 할래?” --- p.79~80
할머니한테 내가 기생하여 산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 자신이 싫을 때가 많았다. 어떻게 한 인생이 한 인생에게 이렇게 빚을 지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내가 너무나 싫을 때가 많았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나는 먼지보다도 작게 부서져서 사라지길 바랐다. 그런 바람과는 다르게 나는 흰바위산의 너럭바위보다 흰뫼의 봉우리보다 크게 부풀어 올라 나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럴 때, 나는 흰뫼 정상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숨이 가빠 앞이 깜깜해질 때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 p.100~101
편조는 나에게 평화주의자라고 했다. 착하다는 말 말고 다른 표현을 찾아본다고 하더니만……. 평화주의자란다. 비꼬는 건지 칭찬인지 모르겠다. 내가 주변이 평화로워야 자신도 편안함을 느껴서 자신에게도 잘해 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자신이 울 때마다 달려와 달래준 것도 그런 차원 아니냐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편조는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그게 편조의 매력이긴 하지만 가끔씩 놀랄 때가 많다. 평화롭지 않은 사람을 보면 불편해서 잘해 주는 걸 좋아하는 거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그간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심장의 반응을 보면 답이 나온다. 편조를 생각하면 심장부터 벌렁거리는 떨림이 시작된다. 그래서 안다. 내 심장의 일렁임은 나만 아는 거니까.
--- p.144
“넌 정말 서울로 갈 거야?”
“네가 돌아온다면 다시 생각해 보려고.”
“정말? 돌아오고 싶기도 그렇지 않기도 해. 엄마 아빠도 나만큼 애쓰고 있는 걸 알았으니까. 내 안에 울고 있는 어린 나는 그냥 두고 앞으로 나가야 할 것 같아. 그래야지 어린 나를 돌볼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지금의 나를 돌보지 않으면 어린 맨발의 나를 누가 치료해 줄 수 있겠어. 너도 마찬가지야.”
“어른 같다.”
나는 편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편조는 키만 큰 게 아니었다.
“어른은 무슨, 어른 같은 거 되기 싫어. 어른도 힘든 것 같아. 우리 할머니도 못 본 새 엄청 늙으신 것 같고.”
“나도 그래. 우리 할머니도 말씀은 안 하지만 나를 보낸다고 마음먹은 다음부터 부쩍 기운을 못 차리고. 나를 본체만체 해.”
“정 떼는 연습을 하고 계신 거야. 우리 할머니도 그랬어.”
--- p.169~170
아이에게 부모의 그늘은 평생을 간다. 사랑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인생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고투이다. 버림받을 것 같은 불안에 떨며, 엄마 아빠는 나보다 왜 형을 더 인정하는가, 나를 사랑하긴 하는 걸까. 친구는 왜 나보다 쟤랑 더 친하지? 유의 물음으로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소설을 구상하고 쓰는 내내 소년 하나가 제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는 모습이 내 안에 머물렀다. 소설을 마칠 때쯤에야 알았다. 그 소년이 다름 아닌 나라는 것을. 사랑받기 위해 혹은 사랑받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어린 나였다. 이제는 내 안의 그 소년에게 말하려고 한다. 성장기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 본문 「창작 노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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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불러내 위로하는 시간
발톱이 깨지고 발바닥이 찢어져서 피가 흘러도 맨발로 뛰는 편조. 편조의 신발을 들고 뒤쫓는 남친 동하. 동하의 마음을 흔드는 당차고 꿋꿋한 전학생 모경이 나타났다.
주인공 동하는 한 인생이 한 인생에게 빚지고 살아야 하는 게 늘 괴롭다. 할머니에게 기생하는 인생 같아서 자신이 싫어질 때면 흰뫼 정상까지 단숨에 뛰어오른다. 하지만 동하의 마음을 가장 깊이 흔드는 건 편조다. 편조를 보면 심장이 일렁인다. 예민하고 섬세한 편조는 백석리를 떠나 그토록 원하던 집으로 돌아갔지만 연극 무대 같은 집이 불편하기만 하고, 그 마음을 표현할 곳은 스프링 노트뿐이다. 하지만 노트를 찢어 공유할 수 있는 동하가 곁에 있어 든든하다. 모경의 등장으로 동하의 마음이 흔들릴까 봐 단속하는 편조는 엄마를 독차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소문을 몰고 전학 온 모경은 꿋꿋하고 당찬 아이다. 체육복을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신상문구점을 뒤지기도 하는 모경은 물속에 잠긴 엄마와 아빠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벅차다. 하지만 모경에게 이제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
아무도 당할 수 없는 개성 강한 주인공들은 누군가의 부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며 나아간다. 청소년기에 맞닥뜨린 아픔을 위로하는 그들만의 방식은 독자를 함께 회복시킨다. 영원히 자랄 것 같지 않은 또 하나의 ‘나’를 불러내 위로하는 것이다.
마을의 두 중심부, 그곳에 숨은 진실이 있다
비밀을 추척하는 재미, 놀라운 반전!
“물건도 안 팔 거면서 문구점은 왜 여신 거예요?” 신상을 쌓아 두고 절대 팔지 않는 황 영감의 기묘한 사연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궁금증을 더해 간다. 황 영감은 조금씩 마음을 열며, 외지 사람들과 마을을 잇는 ‘그집식당’의 팥 수매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그집식당을 운영하는 택이 아저씨는 황 영감의 숨겨진 진실을 듣게 된다.
그집식당은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마을의 또 다른 중심부이다.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고 마음까지 배부르게 하는 그집식당에도 비밀 가득한 나름의 운영 방침이 있다. 택이 아저씨는 가게 운영에 엄격한 계약이 있다고 하는데…….
마을의 두 중심부인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비밀을 추적하는 재미와 놀라운 반전은 마음을 졸이던 독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닫혔던 신상문구점이 다시 살아난 것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아이들과 마을이 다시 이어지는 상징이다. 신상문구점은 아이들의 아지트였기 때문에 잃었던 일상을 되찾는 출발점이 된다. 그집식당은 따뜻한 먹거리로 위로를 전하며, 상실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공동체의 힘을 보여 준다.
★★★ 청소년 독자단 사전 리뷰 엄선 수록 ★★★
사전에 『신상문구점』을 읽은 청소년 독자단은 작품의 핵심을 이해했다. 신상문구점과 그집식당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주인공을 통하여 인생의 계단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고 싶다고 밝힌 청소년은 작품을 읽는 내내 울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상실’이 마냥 슬픈 것만은 아니며 새로운 만남과 길로 전진할 수 있음을 배웠다고도 했다. 길 위에서 흔들리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가야 할 길을 비춰 준다고 전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섬세한 표현과 빼어난 문장, 깊이 있는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단을 통해 검증되었다. 책 말미에 청소년 사전 리뷰를 엄선, 수록하여 청소년 독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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